하이닉스와 인피니온의 협상은 사실상 종결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 잔존법인과 인피니온과의 비메모리 부문 제휴는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13일 오후(한국시각) 인피니온은 대변인을 통해 “하이닉스와는 가격이 너무 높고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을 포기했다”며 “더이상 협상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피니온은 이날 노조간부 8명이 참석한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박종섭 사장도 “인피니온이 발표 당시에는 비행기내에 있어 전해듣지 못했으나 귀국후 곧바로 인피니온의 중단 결정을 통보받았다”면서 “인피니온이 상당히 적극적이었으나 마이크론과의 협상을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늦은 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피니온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칩 등 비메모리 분야에 대해서는 제휴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박종섭 사장은 “일단 마이크론과 양해각서(MOU)를 맺게 되면 독점적인 협상이라는 단서조항이 붙게 돼 양사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면서도 “마이크론과의 협상이 끝난 후에나 비메모리 잔존법인에 대해 인피니온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와 인피니온의 협상은 마이크론과의 MOU가 체결되면 아쉽지만 떨쳐버려야 할 과거로 남게 됐지만 하이닉스 메모리부문을 인수한 마이크론과 인피니온이 비메모리부문에서 이해가 상충될 소지가 거의 없어 인피니온의 의지만 있다면 하이닉스 잔존법인-인피니온간 제휴도 배제할 수 없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