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벤처기업 투자유치 공동 해외로드쇼

 

 벤처캐피털과 벤처기업이 뭉쳐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14일 관련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1∼2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벤처캐피털과 이들이 투자한 투자기업들이 공동으로 자본유치 및 해외진출을 위한 공동 로드쇼를 개최키로 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 싱가포르벤처지원센터(KVAC)가 주최하고 중기청과 싱가포르경제개발원(EDB)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벤처캐피털 10개사와 이들이 투자한 15개 안팎의 유망벤처기업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로드쇼는 벤처캐피털의 펀드레이징과 벤처기업의 투자유치가 동시에 추진되는 행사로 국내기업들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해외공략 방식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미 현지에서 EDB, 싱가포르투자청(GIC), 재경부국고국(TEMASEK) 등 싱가포르 경제관련 부처가 참여키로 했으며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는 벤처캐피털 및 프라이비트에쿼티펀드 운용회사, 한국 벤처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희망하는 유럽 또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기업들 다수가 참여해 참여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전망이다.

 싱가포르가 홍콩에 이어 아시아 금융·무역의 중심지로 외국 유수기업의 아시아본부가 위치하고 있는 만큼 이번 로드쇼를 통해 참여한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싱가포르 정부기관의 한국기업 유치의지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의지가 결합, 상호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계기도 마련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재 중기청과 벤처캐피탈협회는 이달초 벤처캐피털들로부터 유망업체 추천을 받아 현재 심사중이며 이달말까지 최종 업체를 선정, 구체적인 IR전략 수립에 들어갈 전망이다.

 벤처캐피탈협회 장광호 팀장은 “이번 로드쇼는 국내 벤처캐피털의 해외 펀드유치 가능성 타진과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투자유치 가능성 및 전략적 협력 파트너 물색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이뤄졌던 벤처기업들로만 구성된 로드쇼가 아닌 벤처캐피털과 투자기업이 공동으로 진행하게 되는 로드쇼이니만큼 실질적인 투자 유치 파트너로서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양측의 정부기관이 공식적인 스폰서를 맡고 나섬에 따라 참여 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도 “싱가포르는 국내 벤처기업의 아시아는 물론 유럽 진출의 교두보 또는 세일즈 헤드쿼터로서 충분히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며 “이번 로드쇼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벤처기업 해외진출 거점도시 육성의 첫 성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