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4차 개방을 앞두고 상반기중 일본 TV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선보일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C드라마넷·더미디어 등 프로그램 공급 및 유통업체들은 최근 일본 방송사와 연이어 드라마·교양 프로그램의 국내 방영 계약을 체결했다.
MBC드라마넷(대표 곽성문)은 최근 일본 후지TV와 ‘춤추는 대수사선’ ‘도쿄 러브 스토리’ ‘101번째 프로포즈’ 등 3개 드라마 34편에 대한 국내 방영권 계약을 맺었다.
국내 방송국이 일본 TV드라마를 구매한 것은 지상파 및 케이블TV를 통틀어 처음이다.
MBC드라마넷은 문화부·방송위원회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일본 드라마 방영이 허가되면 이들 드라마를 방영할 예정이며 후지TV와 드라마 공동 제작도 검토중이다.
멀티미디어 서비스 업체인 더미디어(대표 반경수)도 최근 일본 홋카이도TV와 프로그램 상호 교환을 위한 제휴를 체결하고 교양물인 ‘홋카이도아워’를 3월부터 케이블TV에 공급하기로 했다.
더미디어는 홋카이도TV의 교양물 외에 드라마 등으로 수입 범위를 확대해나가는 한편 국내 애니메이션인 ‘마일로의 대모험’ 등을 이 회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같이 일본 프로그램 수입이 활기를 띠는 것은 월드컵 이전에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MBC드라마넷 관계자는 “이번 후지TV와의 계약을 계기로 일본 방송사와의 프로그램 방영 계약이 활발해지면서 현 시점에서는 불가능한 일본 TV드라마의 국내 방영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일본 대중문화 3차 개방을 통해 일본 TV 프로그램의 경우 스포츠·다큐멘터리·보도물의 국내 방영은 매체에 상관없이 가능하도록 된 바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