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해 이렇게 뛴다>(27)한국후지제록스

 ‘최적의 기회가 왔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올해 몇가지 호기를 맞았다. 월드컵과 자체 개발한 디지털복합기 출시가 바로 그 것. 한국후지제록스는 올해 이같은 호기를 최대한 활용해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최근 디지털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복사기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우선 얼마남지 않은 월드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월드컵의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후지제록스는 월드컵 대회에 첨단 사무기기와 정예 기술요원을 투입, 대회를 지원함은 물론 대대적인 광고와 홍보를 통해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또 이 광고를 통해 자사의 앞선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한국후지제록스는 세계적인 이벤트인 월드컵 경기에 프린터를 제공한다는 점을 알림으로써 복사기업체로서뿐만 아니라 프린터 생산업체로서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후지제록스가 노리고 있는 두번째 기회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복합기. 이미 다른 복사기업체보다 몇 년 앞서 디지털을 강조해온 한국후지제록스는 지난해 말 발표한 자체 개발 디지털복합기를 통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복사기 변화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디지털복합기인 도큐먼트센터 285/235 시리즈는 3년간의 연구끝에 내놓은 야심작. 개발 초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겨냥해 만든 이 제품은 비록 본사가 중국을 디지털복합기의 최종 생산기지로 낙점함에 따라 수출 가능성이 불투명해졌지만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디지털 선두업체로서의 확신을 심어주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이 제품 출시에 따라 국내 최대의 디지털복합기 라인업을 구축한 만큼 올해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이외에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솔루션 마케팅, 현장 사업부제 도입을 통한 탄력적인 가격정책 운용, 간접 판매채널 및 e비즈 마케팅의 활성화 등 새로운 영업전략을 도입, 올해 지난해보다 400억원 정도 늘어난 전체 2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또 중국산 제품이 커버할 수 없는 일본, 미국 등 해외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출성과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된 디지털복합기의 별칭은 ‘하나’. 우리말로는 숫자 하나라는 뜻이지만 일본어로는 꽃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의 다카스기 노부야 회장은 “월드컵과 함께 하나의 찬스를 활용해 꽃처럼 피어나는 한해를 만들겠다”고 올해 포부를 밝혔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