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물류 도입사례 점차 확산, 물류업계 `IT기반` 확충

 LG화학 인테리어사업부는 최근 전국 대리점과 유통망의 주문·발주·배송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예전에는 전화나 수작업을 통해 사람이 일일이 처리하던 자재 조달업무를 한솔CSN의 맞춤형 배송서비스인 ‘애니타임오케이’로 해결하면서부터다. 지금은 한솔CSN의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원자재 입고에서 전국 대리점 출고까지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고, 대리점들에는 한솔CSN 배송차량이 원하는 시점에 신속하게 납품한다.

 또 다른 다국적 화학업체인 LG다우의 경우 원재료 수입과 완제품 수출에 따른 일괄 물류업무를 외부 업체인 대한통운이 모두 떠맡고 있다. 본사에는 물류담당 직원 1인만 있을 뿐, 모든 물류업무는 대한통운의 몫이다. 심지어 해외의 원자재 수급상황에 따른 발주와 해외 판매물류 정보도 대한통운이 개발한 물류지원시스템에 의해 지원받고 있다.

 국내 산업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물류산업의 낙후성이 최근 정보기술(IT)을 활용한 ‘3자 물류서비스’의 등장에 힘입어 차츰 개선되는 사례들이다. 물류업계도 이같은 시대적 대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주문관리(OMS)·운송관리(TMS)·창고관리(WMS) 등 IT 역량을 확충해가고 있으며, 이를 내세워 신흥 3자물류 시장공략에 팔을 걷고 있다.

 최근 전문업체들 가운데는 한솔CSN 물류사업부문인 로지스클럽(http://www.logisclub.com)의 변신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1월 맞춤형 배송시스템인 애니타임오케이를 출시한 이 회사는 3개월여 만에 LG화학·일동후디스 등 제조업체를 비롯, 영진닷컴·쌩쓰맘·코리아세일닷컴·드림피아 등 4개 닷컴기업들을 고객사로 영입했다.

 특히 닷컴업체들의 경우 한솔CSN의 쇼핑몰 사업부문인 CS클럽(http://www.csclub.com)과 연계,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종합 물류지원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로지스클럽 서상진 본부장은 “애니타임오케이는 단순히 배송시각 지정서비스 정도가 아니라 한솔CSN이 명실상부한 3자 물류업체로 재탄생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말했다.

 한솔CSN은 애니타임오케이를 통해 올해에만 50여개 기업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고, 3자물류부문에서 총 1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LG다우를 모범사례로 내세우고 있는 대한통운도 최근 대한펄프를 고객사로 추가 영입하면서 3자 물류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CJGLS는 카스·SK케미칼을 대상으로 데카르트 시스템의 안착화를 3자 물류시장 확대진출의 관건으로 삼고 있다.

 대한통운의 자회사인 KE정보기술 김규한 이사는 “3자 물류는 조만간 전 산업계의 물류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며 IT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