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대표 신재철)이 원거리 병렬시스플렉스(GDPS) 솔루션을 통해 재해복구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GDPS(Geographically Dispersed Parallel Sysplex)는 메인프레임 시스템의 가용성과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병렬시스플렉스 기술을 원거리로 확장한 솔루션이다.
당초 이 솔루션은 비교적 넓은 지역에 캠퍼스 형태로 위치한 기업의 멀티호스트 체제를 지원하기 위해 고안됐지만 최근에는 통신기술의 발달로 수십㎞ 떨어진 곳까지 연결이 가능해지자 원거리 백업솔루션으로도 응용되고 있다.
GDPS는 주전산시스템과 원격지 백업시스템을 멀티호스트체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백업장비가 유휴시설로 남게 되는 기존 재해복구시스템과 달리 시스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GDPS를 재해복구솔루션과 연동해 구성하면 병렬로 연결된 양측의 메인프레임 시스템이 업무분담과 함께 상호간 백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며 “현재 국내 한 시중은행이 도입을 위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GDPS는 아직 몇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어 올해 국내 재해복구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문제는 막대한 통신비용. 최대 40㎞까지 확장 가능한 GDPS구성시 양시스템을 단일 시스템처럼 운영하기 위해서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광통신망 연결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 국내에 구축사례가 없는 것도 문제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재해복구시스템의 특성상 실제 사례가 없다는 점은 고객의 신뢰를 얻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국IBM 관계자는 “통신비용을 줄이기 위해 국내 기간통신사업자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올해 지속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GDPS를 재해복구시장에서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