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기업 `100억 수출 시대`

 ‘소프트웨어 수출 100억원 시대를 연다.’

 그동안 수십억원 단위에 머무르던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수출액이 올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무역 역조가 심각했던 소프트웨어 산업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0% 전후의 이익률을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의 특성상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을 계기도 마련된 셈이다.

 또 그동안 틈새 시장 공략에 주력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경쟁을 피하지 않는 공격적 전략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정소프트(대표 한동원)의 올해 수출 목표는 200억원이다. 작년 수출액인 67억원에서 3배나 높은 수치다. 주요 수출품은 데이터 보호 소프트웨어인 하드디스크 보안관이다. 특정 국가에 의존하기보다는 세계 전역에 제품을 공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4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는 30개국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지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주력 시장인 교육시장뿐 아니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영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초 유럽 지역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에 80만달러 어치를 수출한 데 이어 다임러크라이슬러, 지멘스-후지쯔 등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고객관계관리(CRM) 전문 업체인 포젠(대표 김형주)은 350억원의 올해 매출 목표 가운데 70% 이상인 260억원을 해외에서 거둬들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작년 390만달러 어치 제품을 공급한 미국의 시스템통합 업체 에이쿠어와 600만달러 규모의 2차 계약이 올해 잡혀있으며 55만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ASP 전문 업체 베리오와도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미국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뉴저지에 있는 현지 법인에 이어 4월 에 서부 지역 영업을 담당할 두 번째 지사를 샌프란시스코에 만들 예정이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수출 1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주요 수출국은 일본이다. 전체 수출 목표 금액 가운데 80% 정도를 일본에서 올릴 계획이다. 이미 작년 NEC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들어서 치요타그룹, 세콤 등과 연이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NTT그룹 계열사인 NTT-ME와 가격 등 계약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으며 이달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일본 수출에 주력하기 위해 3월중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현재 10명인 해외 사업부 인력을 15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미들웨어 전문 업체인 티맥스소프트(대표 이재웅)도 일본 시장에서 100억원 수출 달성이 목표다. 이 회사는 NTT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이토추상사의 시스템통합 계열사인 CTC, 선마이크로시스템스재팬, 히타치정보통신 등과 제품 공급에 관련된 계약을 마무리짓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상반기중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수출 품목 다변화를 위해 미들웨어에 이어 메일서버, 캐싱서버, 기업애플리케이션 통합 솔루션 등을 독자 개발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