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국면 조립PC업체들 고가 맞춤형으로 활로 모색

 침체 국면에 있는 조립PC 업계는 최근 고객이 요구하는 특별 사양을 조립한 고가PC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당 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조립PC는 같은 사양을 대량 생산해야 하는 브랜드PC와는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개별 제품을 조립할 수 있는 조립PC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현재 테크노마트와 용산전자상가에서 10여개의 업체가 고가 조립PC를 전문적으로 제작, 판매하고 있으며 일반 조립PC 업체도 고가 조립PC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테크노마트 PC 판매업체인 메이트컴퓨터(대표 김운기)는 최근 한대에 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조립PC 주문이 늘고 있다. 주로 애니메이션, CAD, 그래픽과 같이 특수작업을 하는 고객이 주문하는 것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내용물이 구성된 제품이다.

 메이트컴퓨터 김운기 사장은 “이들 고가 조립PC는 가격이 높은 만큼 고객이 완전한 시스템 구축을 원해 PC조립에 상당한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용산의 메인보드 유통업체인 MSD(대표 윤영태)는 조만간 천만원대 PC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업체 역시 브랜드PC에서는 갖출 수 없는 고기능을 탑재해 차별화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부 PC의 경우 PC를 생산하는 대기업으로 역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이 대기업 브랜드로 조립된 PC를 원할 경우 대기업에서 전문 조립PC 업체로 의뢰하기 때문이다.

 조립PC 업체 관계자는 “고가 조립PC는 조립PC 업계만이 제작할 수 있는 제품으로 최근 자신만의 사양을 갖고자 하는 고객도 늘고 있어 조립PC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