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케팅 승부다.’
‘뮤’ ‘라그하임’ ‘라그나로크’ 등 ‘포스트 리니지’를 겨냥한 이른바 ‘신생 온라인 게임 트로이카’의 마케팅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그동안 ‘독자노선’을 고수해 온 웹젠(대표 이수영)의 ‘뮤’가 기존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데 반해 ‘라그하임’과 ‘라그나로크’를 서비스 중인 나코인터랙티브(대표 홍문철)와 그라비티(대표 김학규)는 파트너를 통한 공동 마케팅 방침을 최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게임은 그동안 회원 확보 및 서비스 경쟁에 이어 마케팅을 통한 실 수요자 확보 경쟁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3색 마케팅 전략=3사가 최근 확정한 마케팅 전략은 파트너 상대에 따라 각기 다른 색깔을 띠고 있다.
그동안 이들 업체는 게임의 인기가 날로 치솟자 삼성전자·한빛소프트 등 메이저 게임업체들로부터 파격적인 투자제안을 받는 등 ‘행복한 고민’에 시달려 왔다. 때문에 누가 이들 업체들의 파트너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초미의 관심사로 여겨졌다.
우선 ‘라그하임’을 서비스 중인 나코는 최근 국내 최대 게임배급업체인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를 파트너로 영입했다.
이 회사는 한빛소프트로부터 5억여원의 지분 투자를 받기로 하고 향후 국내외 마케팅을 공동으로 펼치기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한빛소프트가 그동안 관계를 맺어온 미국 블리자드 등 해외 업체를 이용한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중이다.
또 넷마블·아이러브스쿨 등 인터넷 업체들을 파트너로 영입한데 이어 한국통신 등 대기업도 마케팅 파트너로 영입, 보다 입체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라그하임’ 유료화 전환시 PC방 과금체계를 기존 유료 게임보다 최고 70% 가량 싼 가격으로 공급하기로 해 다른 게임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라그나로크’를 서비스하고 있는 그라비티는 게임배급업체인 써니YNK(대표 윤영석),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등 2개 업체를 파트너 업체로 선정하고 ‘3사 연합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들 3사는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게임 서비스 및 마케팅, 과금 등에서 3사 연합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반해 그동안 이렇다할 파트너 없이 독자노선을 걸어온 웹젠은 기존 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전망=3사의 마케팅 전략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포스트 리니지’를 겨냥한 신생 온라인 게임의 유료화 승부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코인터랙티브·그라비티 등 양사는 마케팅 전략을 확정함으로써 그동안 베타서비스해 온 게임을 조만간 유료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마케팅 전략의 우열에 따라 3사는 시장 지배력이 좌우되는 등 사운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파트너를 통한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한 나코인터랙티브와 그라비티의 행보가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웹젠보다 훨씬 공세적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나코는 국내 최대 게임배급사인 한빛소프트를 파트너로 영입한데 이어 PC방 저가정책까지 앞서 발표함으로써 초반 ‘바람몰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그라비티도 메이저급에 속하는 써니YNK와 대기업인 삼성전자를 파트너로 끌어들임으로써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가장 먼저 유료화를 단행해 시장 선점효과를 누린 웹젠은 다소 수세적인 입장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 파트너를 영입한 양사의 경우 파트너의 마케팅 노하우뿐 아니라 막대한 자본력까지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빛소프트·삼성전자·써니YNK 등 메이저 업체들이 온라인 게임시장의 전면에 나섬에 따라 그동안 신생 업체들이 주도해온 시장질서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업계는 신생 온라인 게임 3파전이 이젠 메이저 업체들의 대리전이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