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이블TV 방송채널사용자(PP)협의회는 최근 정기총회를 열고 다음달 6일 임기가 만료되는 정창기 회장 후임으로 정승화(57) SBS 미디어넷 사장을 선출했다.
협의회 위상 재정립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정 회장으로부터 협의회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선출 소감은.
▲기쁨보다는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PP와 케이블TV방송국(SO)들이 개별적으로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첫해인 만큼 이에 따른 책임이 무겁다.
시장 질서를 올바로 확립하지 못한다면 PP는 물론 복수 사업자와 경쟁해야 하는 SO에도 위기가 닥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PP협의회 회원사들간 긴밀한 협조와 더불어 SO와의 공조도 탄탄히 하고자 한다.
―PP협의회는 지난해 잦은 내분으로 협의회 위상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위상 재정립을 위한 협의회 활성화 방안은 갖고 있나.
▲개별 계약을 실시한다고 해도 SO측이 PP에 최소한의 프로그램 사용료는 보장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최근 열린 SO·PP 간담회에서도 기존 배분율인 32.5% 수준은 PP의 몫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그같은 방안에 대체로 공감한다.
또 그동안 협의회 내에서 의견 충돌이 빈번했던 군소 PP와 복수PP(MPP)간 조율 작업에도 관심을 갖겠다. 특히 이사회 토의 내용 등이 개별사에도 투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 PP 협의회 외부에 신규 PP들의 별도 단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을 통합, 수용할 방안은.
▲신규 PP들의 협의회 가입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입회비다. PP등록제 실시 이후 협의회가 회원사들에 막대한 입회비에 걸맞는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채널들은 가입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서는 신규 채널들이 입회비를 내지 않고 PP협의회 준회원 자격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이렇게 되면 신규 회원사들은 케이블TV협회 정식 회원은 아니더라도 PP협의회 내에서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가능할 것이다.
―케이블TV협회로부터 PP협의회가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분리보다 화합하자는 의견에 동의한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PP협의회가 ‘채널사용사업자’로서의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별도의 단체로 거듭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방송법 개정으로 위성방송에도 프로그램을 공급하게 된 PP로서는 SO와 이해 관계가 대립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