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종합상사들의 올 신규투자 계획이 불투명한 가운데 유독 SK글로벌이 공격적인 신규투자에 나서 주목된다. 이는 또 SK텔레콤 지분 매각대금이라는 ‘실탄’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글로벌(대표 김승정)은 올 1월에 교환사채 발행,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 등 2건의 SK텔레콤 지분 거래를 통해 총 8500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 신규사업과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SK글로벌이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신규사업은 우선 게임사업으로 지난해 11월 일본 ‘소프트뱅크’, 게임 개발업체 ‘세가’ 및 대만의 컴퓨터업체 ‘에이서’ 등과 설립한 게임사업 합작 법인 ‘엑사이도’(X-SIDO)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PC용 콘솔게임의 온라인 배급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또 올 상반기에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인 X-BOX의 국내 유통사업 참여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SK글로벌은 이와 같은 게임기 및 소프트웨어 유통사업 외에도 캐릭터,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등 게임 관련 부대사업을 적극 전개해 2, 3년내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 및 인터넷 장비 관련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디지털비디오리코더(DVR), 위성방송 셋톱박스 등과 같은 디지털 장비, CDMA방식의 중계기, 초고속 인터넷 장비 등 통신기기 및 DNA칩과 같은 바이오 테크놀리지 관련 신규사업을 적극 펼쳐 올해 8200만달러, 내년에는 2억4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둘 계획이며, 해외쇼핑몰 위즈위드는 기존의 미국 외에 일본 및 유럽으로까지 쇼핑 가능지역을 넓혀 오는 2004년에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SK글로벌은 단기, 고리의 차입금부터 우선적으로 상환해 나가 현재 213%인 부채비율을 100%대로 끌어내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매년 400억∼500억원의 이자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