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프트는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수출 기업이다. 주력 상품은 데이터 보호 프로그램인 ‘하드디스크보안관’이다. 사실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대개 몇억원 수준이며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제품도 대부분 내수 중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소프트는 지난해 67억원의 수출을 한 데 이어 올해는 그 목표를 세배로 늘린 200억원으로 잡았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0% 이상이다. 현재 이 회사는 세계 24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는 30개국으로 수출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코스닥시장에 등록해 안정적인 자금력을 갖추게 된 것도 올해 사업전망을 밝게 만든다. 이 회사는 코스닥 등록으로 들어온 자금을 대부분 해외마케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법인과 유럽·일본 총판을 통한 대기업 대상의 영업을 강화하고 중국·태국·호주 등 신규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다각도의 수출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국내영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국내 대리점의 영업망 강화, 직판 개척 및 판로 다각화, 소비자 불만족 최소화 등의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정소프트의 올해 중심사업 중 하나는 하드디스크보안관을 응용한 제품군 개발. 하드디스크보안관의 기술은 하드디스크가 들어가는 어떠한 곳에도 응용이 가능해 그 범위가 매우 넓다. 최근들어 사진자판기·현금인출기 등 각종 키오스크 단말기에 하드디스크보안관을 설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소프트의 한동원 사장은 “2001년이 도약의 원년이었다면, 2002년은 그 도약을 거듭하고 성장을 가속화하는 시기”라며 “국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시장을 무대로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외시장 선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 외에 유럽·일본 지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해 영업 마케팅 및 기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을 통해 올해 매출목표와 영업이익목표를 각각 450억원과 220억원으로 잡았다.
한 사장은 “개발 당시 다수의 사용자가 동일한 PC를 사용해야 하는 교육시장을 겨냥했지만, 현재 금융기관과 일반기업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개인영역으로 넓혀 매출구조를 다변화하고, 지속적인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정소프트는 지난해 7월 분당 신사옥으로 이전, 지난해말 ‘2001 지식오피스 대상’에서 중소기업부문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쾌적한 업무환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 건물 6층에 헬스장·탁구장·골프연습장·샤워실·직원식당 등의 편의시설을 갖춰 직원 상호간 친목을 다지고 팀워크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 사장은 “회사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93년 설립 이래 어려운 시절을 참고 견뎌준 임직원의 노고 덕분”이라며 “조직이 커질수록 구성원간의 신뢰 구축이 중요하므로, 사원 복지와 재교육 등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