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요가 늘어나지 못하던 전사애플리케이션통합(EAI)시장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웹서비스(web services) 붐을 타고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EAI시장은 지난 99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개별적으로 구축된 이기종 시스템을 연결해 업무흐름을 통합시켜 준다는 장점으로 한때 큰 관심을 모았으나 LG전자·삼성전자·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시장확대를 이뤄내지 못해 틈새시장으로 전락했다. 구현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EAI를 ‘반드시 해야만 하는’ 목적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웹서비스가 SOAP·UDDI 등 표준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시스템을 아우르는 통합 웹 모델로 등장하면서 기업 내부 시스템을 연결하는 EAI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웹서비스와 EAI ‘찰떡 궁합’=별다른 수요처를 찾지 못한 EAI업계로서는 웹서비스가 반가운 호재다. 웹서비스가 제대로 되려면 기존 이기종 시스템간의 연결이 필수적이기 때문. 특히 기업 내부 정보시스템을 웹서비스 모델로 바꾸기 위해서는 메인프레임에서 PC서버까지 코볼·C언어 등 제각각으로 개발·운영되고 있는 전용 시스템을 모두 연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외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시스템의 경우는 상당부분 웹으로 전환됐지만 기업 내부의 업무시스템은 아직도 대부분 별도의 플랫폼과 이기종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오라클의 권기식 본부장은 “웹혁명이라고는 하지만 기업 내부 시스템이 웹으로 전환된 케이스는 10∼20% 수준일 것”이라며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나 EAI와 같은 웹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솔루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경쟁은 이제부터=이에따라 팁코소프트웨어·웹메소드 등 전통적인 EAI시장 강자 외에 한국IBM·한국사이베이스·한국오라클·BEA코리아·한국아이오나 등도 웹서비스시장을 겨냥한 EAI 시장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제까지 EAI 시장경쟁이 참조사례 발굴에 치중해온 전초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수요가 본격 확산되는 본게임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이베이스(대표 이상일)는 이달안으로 본사가 인수한 뉴에라오브네트웍스의 EAI솔루션인 비즈니스 프로세스 인티그레이션을 국내에 선보이면서 EAI비즈니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 제품은 자사의 WAS와 뉴에라의 다양한 커넥터 솔루션을 묶은 스위트 제품군으로 지난해 12월 구성된 e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본부를 통해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최근 본사가 EAI 전문업체인 크로스월드 인수를 완료함에 따라 조만간 크로스월드의 프로세스 통합 제품군과 기존의 웹스피어 메시징 통합 솔루션을 묶어 국내 수요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SW사업총괄본부 김태영 상무는 “이번 인수로 IBM은 업계에서 가장 완벽한 범위의 통합기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IT대기업들 대거 진출=BEA시스템즈코리아(대표 김용대)도 올해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를 웹로직인티그레이션(WLI)으로 삼고 EAI전략을 본격화한다. BEA는 WLI와 턱시도·e링크를 연계하는 EAI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으며 금융·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수요를 발굴할 방침이다. 특히 BEA는 최근 굿모닝증권 EAI프로젝트를 완료하면서 올해 이 사업에 포문을 열었다고 보고 이를 참조사이트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도 최근 오라클9i 애플리케이션서버(AS) 릴리즈2를 선보이면서 엔터프라이즈 버전에 EAI기능을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EAI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한국아이오나(대표 임대진) 역시 지난해말 8개의 제품을 2개 제품군으로 새롭게 묶은 오빅스E2A 브랜드 아래 웹서비스 인티그레이션 플랫폼을 배치하고 올해부터 EAI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제품은 EAI는 물론 B2Bi부문까지도 지원해 기업 안팎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