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WORK](35)유니셈

 인터넷 활용이 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부분적으로는 역기능도 배제할 수 없다. 업무시간 중 게임, 증권, 성인 사이트에 접속해 과도한 시간을 할애하는 직원들이 생겨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 같은 사이버슬래킹(cyber slacking) 족들이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인터넷 활용을 금지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공정 중에 발생하는 유해가스 처리 장치와 온도 조절장치 개발 전문업체인 유니셈(대표 김경균)은 인터넷 사용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업무에 관련된 인터넷 활용은 권장하면서 비업무적인 사이트 접속은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니셈은 지난해 7월 스콥정보통신의 인터넷 사용관리 솔루션인 웹몬스터를 적용한 이후 비업무적인 인터넷 사용량이 무려 95%나 감소한 상태다. 7월 당시 비업무적인 인터넷 사용량은 1인당 월 17시간이었지만 최근들어 월 한시간 미만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 인터넷 사용관리를 담당하는 경영지원부 양동석 대리는 “직원 100명이 1인당 월 17시간을 비업무적인 인터넷 활용에 투입했을 때 발생하는 회사 전체의 임금 손실은 2억원이나 된다”며 “지금은 1000만원 정도로 손실액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도입 효과를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정량적인 효과 이외에 인터넷 트래픽 감소로 인해 인터넷 속도가 증가하면서 업무 추진이 빨라진 것도 체감효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유니셈이 인터넷 사용관리 솔루션을 도입하게 된 것은 음란사이트, 온라인게임 사이트에 한번 빠져들면 스스로 통제가 어려워지는 중독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특히 개개인에 대한 업무를 규제하고 통제한다는 측면보다는 직원들이 인터넷을 비업무적으로 활용하지 않도록 시스템상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는 정책하에 솔루션 도입을 결정했다.

 유니셈은 비업무적인 인터넷 사이트를 음란, 증권, 신문, 게임, 쇼핑 등의 54개 카테고리로 분류했으며 관리자의 정책에 따라 카테고리별로 사용자들의 접속을 차단하거나 허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직원들의 인터넷 활용을 관리하고 있다. 또 시간대별, 요일별로도 접속 차단 및 허용을 설정할 수 있어 정책에 따라 유연한 사용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추었다. 또 인터넷 사용관리를 인사관리와 경영관리 업무를 관장하는 경영지원부에서 관장하도록 함으로써 이 같은 정책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점심시간과 근무외 시간의 인터넷 접속은 자유롭게 허용함으로써 직원들이 인터넷 활용에 위축되지 않도록 했다.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유니셈은 반도체 관련 장비를 팔아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업무용 인터넷 접속을 줄여서 근로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유도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수익 창출 방안이라고 보고 앞으로도 인터넷 사용관리를 더욱 체계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유니셈은 “회사 업무와 직원들의 인터넷 사용관리는 무관하지 않다”며 “PC를 이용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는 요즘의 업무환경에서 직원들의 인터넷 사용 내역은 회사 전체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인터넷 사용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