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개인 PC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백업해 주는 서비스와 솔루션이 성장유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11 테러 이후 기업이나 기관의 기간업무의 중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백업해 주는 서버백업 서비스 및 솔루션이 재해복구의 주요 수단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들어 개인의 PC에 저장된 중요 데이터를 PC백업 솔루션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백업해 주는 PC백업이 기업과 기관의 관심을 모으면서 IT분야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전망은 그동안 기업이 자사의 중요 데이터를 밖으로 유출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해 각종 인터넷데이터센터(IDC)나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의 백업서비스를 외면해왔으나 PC백업의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PC백업 솔루션을 자사에 구축, 중요 데이터를 보존·관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버추얼디스크 개념이나 인크리멘털 백업·델타 백업 등의 새로운 기술이 출현해 PC백업의 확산을 촉진한 것 역시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추얼디스크 개념은 지방이나 해외 등의 원격지에서도 자사나 자신의 정보데이터를 보고 업무를 보거나 가공·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어필됐고, 파일단위로 데이터 증가분을 백업하는 개념인 인크리멘털 백업기술은 데이터 공유 개념에 머물고 있는 파일서버보다 훨씬 빠르게 백업할 수 있을 뿐더러 보안에도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블록단위의 데이터 증가분만 백업해 전송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델타 백업 기술이 개발돼 PC백업시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점이 알려지면서 대학이나 병원·연구소·회계법인·기업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미 서울대·장로회신학대·정보통신대학원·건설기술원·팜스넷 등이 PC백업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들 기관은 물론 일반기업에서도 이들 솔루션을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오이네트·브레인즈스퀘어 등 국산업체들과 한국베리타스·레가토코리아 등 외산업체들은 올해 이 부문 시장만 100억원 규모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PC백업서비스 및 솔루션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미 지오이네트와 브레인즈스퀘어는 자체 개발한 ‘백업마스터’ ‘i백업센터’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섰으며, 외국계 업체인 베리타스는 ‘넷백업 프로패셔널’ ‘랩탑’ 등 솔루션을 내놓았다.
지오이네트(대표 전성영)는 지난해 하반기 자체 개발한 ‘백업마스터’를 이용해 이 분야 시장에서만 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 아래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솔루션과 국산서버·디스크를 활용하면 외산에 비해 3, 4배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PC백업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미 서울대 등 다수 확보한 사이트를 앞세워 다른 분야로의 확산을 적극 꾀하고 있다.
브레인즈스퀘어(대표 강선근)도 9·11 테러 이후 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 내 기업들이 사용하던 서버데이터의 경우 대부분 복구됐으나 2만여대의 업무용 PC 중 대부분의 PC데이터는 복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이 분야 솔루션에 관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i백업센터’가 가격과 성능면에서 외산과 손색이 없다는 판단 아래 이 부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베리타스(대표 김진만)도 자사의 솔루션인 ‘넷백업 프로패셔널’을 앞세워 제조·보험·대학·법률사무소·일반기업과 유저들을 대상으로 공급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별도의 팀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으며 기존 채널인 이엔지·소프트뱅크·인성정보 등을 통해 일반 레퍼런스 사이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레가토코리아(대표 전완택)는 베리타스나 지오이넷 등보다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자사의 PC백업 솔루션인 ‘랩탑’을 앞세워 이 분야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대학교·연구소 분야의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별도의 팀을 구성, 전략적으로 파고들 방침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