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셋톱업계 홈시어터시장 `정조준`

 기술력이 뛰어난 후발 셋톱박스 업체들이 DVD플레이어와 AV앰프 등 홈시어터 관련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를 생산해온 청람디지탈(대표 김만식 http://www.chunglam.com)은 100% 디지털 파워 앰프를 채택한 2채널 지원의 DVD플레이어(모델명 DVD88A)를 스피커 2개와 DVD타이틀을 포함한 틈새형 패키지로 40만원대의 보급가에 출시했다. 별도의 앰프없이 DVD플레이어에 직접 스피커를 연결해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데 착안해 개발한 틈새형 제품이다. 오는 6월에는 5.1채널을 지원하는 일체형 DVD(모델명 DVD89R)도 국내외에 선보일 계획이다.

 HD 지상파 수신기 전문업체인 매크로영상기술(대표 박희복 http://www.dtvsolution.co.kr)은 자체기술로 개발한 MVDP100 칩을 이용, 디지털TV와 DVD신호를 동시에 수신해 PDP나 프로젝션 등 대화면 디스플레이의 해상도에 맞게 디코딩해주는 홈시어터용 스케일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디지털TV가 제품에 따라 지원되는 AV입력단자와 해상도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착안, 틈새상품으로 개발된 것으로 매크로영상기술은 이 제품을 상반기중 염가형 DVD플레이어 가격대에 시판할 예정이다.

 또다른 HD수신기 업체인 인테그라정보통신(대표 최이덕 http://www.integra.co.kr)은 홈시어터 전문업체로 변신하기 위해 지난해 개발 및 영업인력 5명 정도를 보강했다. 돌비디지털·돌비프로로직·DTS를 지원하는 파워 앰프를 지난달 세계가전박람회(CES)에 출품한 데 이어 4월 중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프로젝션TV를 외부로부터 공급받고 일체형 DVD를 개발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서두인칩(대표 유영욱 http://www.seodu.co.kr)은 PC의 DVD롬 드라이브를 이용해 DVD타이틀을 보거나 플레이스테이션 등 비디오 게임기를 통해 유사 홈시어터를 구성하려는 이들을 겨냥해 파워 앰프 기능을 제외한 프리앰프 MPEG 디코더를 개발, 6개의 스피커와 함께 패키지를 구성해 이달중으로 본격 판매에 나선다. 또 3월에는 최신 입체음향 기술인 돌비프로로직2와 DTS-ES를 디코딩하는 고급형 제품(모델명 SDC-3000T)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홈시어터 시장이 국내 가전 3사와 오디오 전문업체 및 해외 유수의 AV기업들이 총력 가세하고 있는 분야고 중국·대만 등지의 업체들이 저가형 패키지 제품들을 무더기로 쏟아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들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람디지탈의 관계자는 “홈시어터 시스템은 기술에 따라 품질과 성능의 차이가 크고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면서 “아무도 뛰어들지 않는 독특한 컨셉트의 틈새상품으로 승부한다면 활로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