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감을 위한 한국전력의 고효율인버터지원제도가 뒤늦게 ‘약효’를 나타냄에 따라 올해 인버터 내수시장이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산전, 삼성전자 등 인버터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출시한 고마크 인버터제품의 판매가 최근 눈에 띄게 늘자 올해 매출목표를 15∼20% 높여잡고 한전의 고효율인버터지원제도를 이용한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5월, 고마크를 획득한 고효율 인버터를 구매한 기업에 30∼40%씩 구입비용을 환급해주는 지원제도를 시작했으나 인버터제조업체들이 작년 말에야 고마크 인증을 취득해 작년 국내 인버터업계 매출확대에는 별 도움이 못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고효율 인버터 설치로 한전의 지원혜택을 받은 사례가 속속 등장하면서 인버터업체마다 고마크 인증제품 설치문의가 쇄도해 올해 인버터 내수시장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산전은 올해들어 고마크를 획득한 자사 인버터 3개 모델(모델명 스타버트iS5, iG5, iH5)을 내세워 중소 제조업체들을 겨냥한 고마크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LG산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고마크에 대한 산업계 인식부족으로 매출확대가 미진했으나 두세달 전부터 제조업체가 먼저 고마크 인버터 설치를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올해는 고마크 특수로 50억원의 추가매출까지 포함해 총 400억원대 인버터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9월 자사 중용량 인버터인 ‘모스콘B5’에 대한 고마크 인증획득을 마친 것을 계기로 고효율 인버터 시장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 위축으로 인버터분야에서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고효율 인버터에 대한 지원혜택이 많이 알려져 200억원 이상 매출이 무난하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고마크 인증을 가장 늦게 획득한 현대중공업도 올해는 고효율 인버터인 JK-300시리즈를 내세워 인버터분야에서 전년대비 30% 늘어난 230억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한국ABB는 다음달까지 자사의 주력인버터기종인 ACS-400시리즈에 대한 고마크 인증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고효율 인버터 시장공략을 계획중이다
전문가들은 한전의 고마크지원제도가 올들어 본격적인 물살을 타고 있어 인버터 내수시장규모가 지난해 1000억원에서 1200억원 수준으로 다시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한국전력은 올해 고효율인버터지원제도를 위해 이미 78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인버터업계의 장밋빛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