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골수에 들어 있는 성체줄기세포를 신경세포로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경외과 이일우 교수팀과 한국화학연구원 이해방 박사팀, 전북대 고분자공학과 강길선 교수로 구성된 ‘신경재생연구팀’은 성인의 골수에 들어 있는 줄기세포인 ‘골수기질세포’를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지난 16일 가톨릭의과학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제 성체줄기세포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사람의 골반 뼈 안에서 혈액이 아닌 다른 조직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골수기질세포를 체외배양해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것으로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성체줄기세포를 신경세포로 재생하기는 국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히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분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돼온 성체줄기세포를 신경세포로 분화함으로써 생명윤리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것은 물론 뇌·척수 손상과 파킨슨병 등 난치병에 대한 세포치료기술 개발도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일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 질환의 임상적용과 연구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해결했다”며 “성체줄기세포의 경우 자기 몸에 있는 것을 이용하기 때문에 치료 시 면역거부반응 등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