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수산업계를 중심으로 IT 기반의 농어업 경쟁력 강화가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이달 말 신설되는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농어업 특위)’에도 e비즈니스 차원의 정책 수립과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 업계 및 전문가들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다자간 무역협상에 따른 새 환경에 대비하고, 농어업 경쟁력 제고와 농어민 소득안정을 위해 추진되는 농어업특위에 IT 및 e비즈니스 전문가 조직을 포함시켜 다각도의 경쟁력 강화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는 우선 특위에 농어업과 IT를 동시에 이해하는 전문가 집단을 참여시키고 이들을 민관 컨소시엄 형태로 각 분과에 소속시켜 농가-산지물류-소매-소비자로 이어지는 e비즈니스 차원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국내 농어업 환경은 소비지유통(소매)에서는 대형소매점을 중심으로 현대화돼 있으나 산지유통(도매)은 창고만 있을 뿐 이를 연결하는 인프라 부족으로 유통과 연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신설되는 특위에서 물류센터를 통한 직거래 활성화 정책을 수립, 유통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쌀의 90%가 1등급, 과실류 과반수 이상이 특상인 현재의 품질등급체계를 개선하고 e카탈로그·품질표준 DB 등의 인프라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특위의 활동이 구체화되면 그동안 농어민 소득보전, 부채탕감 등 미봉책 마련에 급급하던 정부 정책에도 e비즈니스 차원의 구체적인 방안이 모색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농림부 역시 이런 업계 주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번 특위에 농어업인·소비자·시민단체·전문가 등을 고루 참여시킨다. 또한 △농업경쟁력 제고 △소득안전망 확충 △지역개발 및 복지증진 △어업경쟁력 제고 등 총 4개로 구성되는 분과위원회에도 관련 산업의 IT 및 e비즈니스 전문가를 참여시킬 것을 검토 중이다.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새로운 농어업 협상에 관한 대처, 농어업과 농어촌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정책 방향과 실천 계획이 특위를 통해 구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연간 수십조원에 달하는 예산이 농민위안이란 정치적 논리와 미봉책에 그쳐서는 않된다”며 “농어업 특위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편입되는 만큼 향후 백년을 내다보는 대승적 정책이 수립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특위와 각 분과별 위원 구성 여부에 따라서는 IT와 e비즈니스가 국내 농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