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장비개발 순조"

비동기 개발업체들 "사실상 완성단계"

 LG전자 등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의 비동기식(WCDMA) IMT2000 시스템 및 단말기 개발이 예상과 달리 외국 메이저업체를 압도할 정도로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어 2002년 말 또는 2003년 초에는 순수 국산 장비에 의한 비동기식 IMT2000 상용서비스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동기식 IMT2000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통신장비업계는 지난 7일 국회 상임위에서 비동기식 IMT2000서비스의 개시시점 연기가 장비개발 지연에 따른 것이라는 정부측 분석이 대두되자 “2002년 2월 현재 올해말 상용서비스에 필요한 시스템 및 중계기 개발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LG전자 등 국내 WCDMA 장비 공급업체들은 “정부와 IMT2000 사업자들이 상용화 일정을 명확히 하고 이를 추진할 의사만 있다면 장비 공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장비개발 지연으로 2003년 말 이후에나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을 잘못 파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최근 대두된 IMT2000서비스 연기 불가피 및 장비개발 지연문제를 놓고 앞으로 정부 및 일부 통신사업자와 통신장비업계간 치열한 논쟁이 예고된다.

 먼저 비동기식 IMT2000 주장비인 시스템 개발과 관련, 비동기식 사업자인 KT아이컴과 장비 개발업체들은 개발이 사실상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장비 개발업체들은 “KT아이컴이 지난해말 실시한 주장비에 대한 벤치마킹테스트(BMT)에서 LG전자, 삼성전자, 머큐리(노던텔레콤과 제휴), 스웨덴의 에릭슨 등 4사의 장비 모두 하드웨어 개발은 완료됐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회선·패킷 서비스를 위한 필수 항목에서도 4개사가 모두 합격했다”고 밝혔다.

 장비 개발업체들은 특히 “BMT 결과 2.5세대와 차별화된 64∼128Kbps 영상전화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구현됐다”고 말했다.

 KT아이컴측은 이에 대해 BMT 결과 “국내 A사의 경우 성능·기능·호처리 모두 개선이 완료돼 지속적인 장비 안정화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3월로 예정된 재시험시 완성도 높은 기술구현이 가능하다는 내부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나머지 3사도 업그레이드 및 장비안정화 작업이 추진돼 올해말까지는 상용장비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아이컴측은 “다만 1차 선정시험 결과 일부 보완할 점이 발견됐으나 올해내에 극복 가능한 것으로 보여 늦어도 내년초 상용서비스 제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내부판단”이라고 설명했다.

 KT아이컴측은 또한 중계기 부가장비의 경우에 대해서는 “지난 14일 중계기와 관련해 3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당초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국회 상임위에서 이상철 KT 사장이 IMT2000서비스 지연의 또다른 이유로 거론한 단말기 개발지연 문제에 대해서도 국내 장비업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내 장비업체들은 “비동기식 전용 단말기의 경우 올해 9월중 출시가 가능하며 2세대와 3세대 통신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듀얼밴드 듀얼모드(DBDM) 단말기는 퀄컴의 칩 개발 일정을 감안하더라도 올해말 또는 내년초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장비업체들은 “현재 장비개발 진행정도를 감안한다면 비동기식 IMT2000서비스 상용화는 늦어도 내년초, 이르면 올해말에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와 IMT2000법인의 대주주가 IMT2000서비스 지연의 주된 이유로 비동기식 장비개발 문제를 지목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김규태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