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국가도메인(ccTLD) ‘닷케이알(.kr)’의 등록률이 1년여 만에 상승국면으로 돌아섰다.
15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2월 51만7354개를 정점으로 지난해 9월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닷케이알’도메인 등록수가 지난해 10월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11월 다소 주춤했다가 12월부터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거품론’에 밀려 침체 국면을 면치 못했던 인터넷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가 주관하는 ‘닷케이알’도메인 총 등록수는 지난해 9월 44만6043개로 바닥을 찍은 후 10월엔 45만5693개로 반전한 뒤 11월 45만2151개로 다소 줄어들었다가 12월 45만7450개, 지난 1월 46만5323개(잠정집계)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산업의 위축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신규 등록건수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월 1만5000개 전후에서 횡보를 거듭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1만7000∼1만8000개 수준으로 증가하더니 지난 1월에는 처음으로 2만개(2만74개)를 돌파했다.
특히 ‘닷케이알’도메인 등록의 상승세와 관련,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기존 ‘닷케이알’도메인 보유자들의 재등록률이다. 그동안 ‘닷컴(.com)’을 비롯해 주요 도메인의 재등록률은 50%을 크게 밑돌았으며, ‘닷케이알’의 재등록률 역시 50%를 밑도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53.15%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12월 54.81%, 지난 1월 55.63%로 가파른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닷케이알’도메인 등록 및 재등록률이 이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지난 2년간의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인터넷 비즈니스가 이제는 어느 정도 회복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제2의 인터넷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포화상태에 접어든 ‘닷컴’ ‘닷넷(.net)’ 등 최상위 도메인(gTLD) 수요가 점차 국가도메인으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관호 KRNIC 원장은 “도메인이 인터넷 비즈니스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등록률 및 재등록률 추이는 인터넷 산업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일단 ‘닷케이알’도메인 등록이 증가하는 것은 인터넷 비즈니스가 서서히 회복세로 들어서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