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정보기술(IT)주들이 속출하고 있다.
18일 증권시장에선 LG전자 등 21개 IT주(우선주 포함)가 주가상승에 힘입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증시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적 IT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주가상승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옐로칩 등 저가대형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거래소시장의 IT주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4월부터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이 확정되면서 지난해말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 18일 장중 한때 3만545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민후식 한국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이번 기업분할로 수익개선을 이끌어 갈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산전과 삼성테크윈도 나란히 연중최고치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LG산전은 지난해 투자주식과 부동산을 매각해 1조원이 넘는 부채를 7500억원 가량으로 줄이는 등 구조조정의 노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LG산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요인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및 광디지털 관련 부품 및 장비 생산업체인 삼성테크윈은 올해 반도체 경기회복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회복이 기대되면서 주가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외에도 거래소시장에서 고덴시, 계양전기, 대덕GDS2우B, 삼성SDI우, 웅진닷컴, 웅진코웨이, LG전자우, 한솔전자 등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시장도 최근 거래소시장과 격차 줄이기를 시도하면서 52주 신고가 IT종목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동진쎄미켐, 테크노세미켐 등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10여개 IT 하드웨어주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IT 하드웨어주와 지난해 IT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실적개선을 보인 IT주들이 최근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외국인들이 실적주를 중심으로 입질을 시작하는 등 성장주보다 실적주의 상승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