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복권서비스시장에 인터넷업체들의 참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복권서비스는는 주로 회원들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막대한 고객기반을 갖춘 대형 포털, 신용카드 사이트, 은행 사이트, PC통신사 등에 매우 적합하다. 또 이용자가 복권을 구입하기 전 예치금을 적립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미하지만 현금유동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복권구매량(구매건수)이 구매자수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는 점도 인터넷복권 판매사업의 매력 포인트다. 타 서비스 이용자에 비해 충성도가 매우 높다는 얘기다.
최근들어 가장 눈에 띄는 인터넷복권서비스 회사들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라이코스코리아·프리챌·NHN 등 대형 포털들이 꼽힌다. 이들 포털은 자사 사이트에 모두 복권 메뉴를 마련해 놓고 성업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지난해 7월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옛 타이거풀스아이) 및 SK(주)와 제휴를 통해 ‘다음복권(http://lottery.daum.net)’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복권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네티즌이 사이트에서 복권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점. 복권 구매자는 이곳에서 자신의 구매내역을 관리하고 당첨내역을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다음복권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 서비스 개시 3개월이 지난 지난해 10월 말 첫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메일로 복권을 선물할 수 있는 ‘복권 선물하기’ 메뉴와 한번 구매로 매주 정기적으로 복권구매가 가능한 ‘정기구매’ 메뉴 등이다. 2월 말부터는 ‘인터넷주택복권’ 외에 즉석식 ‘인터넷슈퍼관광복권’을 추가할 예정이다.
다음복권은 특히 한메일 로그인만으로 편리하게 복권 구입이 가능하고 자체 시스템을 구동함으로써 구매과정이 안정적이고 신속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복권구입에서 당첨, 정산까지 일괄처리할 수 있다. 한메일을 통해 복권 구매내역 및 당첨내역 등도 발송해준다.
라이코스코리아(대표 가종현)는 지난 2000년 7월 이용자가 직접 번호를 선택하는 로또복권서비스 ‘라이코스로또’를 시작해 현재 일평균 190만페이지뷰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선택한 번호를 온라인으로 등록하는 동안 광고를 보면 되며 이용자는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라이코스코리아는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인터넷복권 유통업체 인비즈와 제휴를 통해 국민은행의 즉석식 인터넷주택복권과 제주도관광복권 등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지난해 4월부터는 ‘슈퍼더블복권’ ‘또또복권’ ‘월드컵복권’ 등 총 7종의 추첨식 복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리챌(대표 전제완 http://www.freechal.com)은 지난해 10월 SK(주)와 제휴를 통해 ‘슈퍼코리아연합복권’ ‘플러스플러스복권’ ‘또또복권’ 등 6종의 추첨식 복권과 즉석식 인터넷주택복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복권판매 외에 ‘찬스게임’ ‘각종 복권 이용안내’ ‘예치금 조회 및 적립’ ‘오늘의 운세’ 등의 메뉴를 제공한다. 프리챌 이용자들을 연령대별로 보면 인터넷을 활발히 이용하고 구매력이 있는 20대 후반(74∼78년생)의 비율이 55%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고 30대 초반(69∼73년생)도 30%나 된다. 그러나 20대 초반 이하와 30대 후반 이상의 비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밖에 야후코리아(대표 이승일)는 인터넷복권 유통업체 싸이프로를 통해 복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첫달인 지난해 10월에는 매출액 규모가 5억원에 못미쳤으나 올 1월에는 7억원을 돌파, 서비스 개시 4개월만에 40% 가량의 성장률을 보였다. 야후코리아는 앞으로 추첨식과 즉석식을 결합한 혼합형 복권과 로또서비스 등을 추가로 도입,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PC통신사업자 참여현황
PC통신시장에서 경쟁을 벌였던 나우콤과 데이콤 천리안이 인터넷복권사업에도 경쟁적으로 나섰다.
양사는 각각 별도의 인터넷복권 사이트를 개설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나우콤은 단순히 기존 오프라인 복권을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르면 이달 말 선정 예정인 산림청의 인터넷녹색복권 위탁사업자 선정에 참여,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우콤(대표 문용식 http://www..nownuri.net)이 게임·복권·복표 등 성인콘텐츠를 제공하는 ‘럭키스닷컴( http://www.luckiss.com)’을 개설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럭키스닷컴 사이트 개설과 인터넷복권사업 진출은 나우콤이 계획한 올해 3대 핵심사업 중 하나인 ‘럭(luck)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나우콤은 그동안 주력사업이었던 PC통신 비중을 낮추고 인터넷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나우콤은 ‘L-프로젝트’팀을 신설, 준비작업을 펼치고 있다.
럭키스닷컴은 카드·퀴즈·베팅 등 각종 게임과 복권, 복표 등 성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20∼30대 성인용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이들 연령층에게 인기있는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과 아바타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데이콤(대표 박운서) 천리안도 지난해 중반부터 인터넷복권서비스 ‘보키(http://www.vokee.com)’ 사이트를 개설, 운영중이다. 복권판매 외에 운세서비스와 복권정보 분석서비스 및 베팅게임 등을 함께 제공하는 보키 사이트는 엔터테인먼트형 복권 포털사이트로 운영중이다.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월평균 매출액 3억원을 넘어서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천리안은 지난해 20억여원이던 이 부문 매출이 올해는 약 9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천리안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하나넷·이포스트·외환카드·국민카드 등 20여개 사이트와 제휴,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나우콤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복권서비스는 정보기술(IT)과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접목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앞으로 이 부문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간통신사업 경험을 인터넷복권사업에 활용-서울이동통신
무선호출사업자에서 지난해 아이러브스쿨을 인수하면서 인터넷 사업자로의 변신을 꾀했던 서울이동통신이 이번에는 인터넷복권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서울이동통신이 제공하게 될 인터넷자치복권의 브랜드명은 ‘드림(dream)복권’으로 정해졌다. 인간은 누구나 꿈을 가지고 꿈을 향해 도약하며, 그 꿈을 향한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꿈을 드리는 복권이라는 의미다.
서울이동통신은 지난 2001년 7월부터 복권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마케팅 및 기술 관련 조직구성에 나섰으며 최근에 행자부 인터넷자치복권 서비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터넷복권서비스시장 전면에 부각됐다.
인터넷복권서비스사업자로 서울이동통신이 내세우는 것은 대규모 콜센터 운영 및 고객관리 경험이다. 또 빌링(billing) 노하우 및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기획개발 경험과 대중적인 온라인 인프라(http://www.iloveschool.co.kr, http://www.bookmark.co.kr)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이동통신의 사업전략은 기존 온라인복권과의 차별화다. 춘추전국시대와도 같은 현 인터넷복권시장에서 서울이동통신은 차별화를 위해 △자치복권의 공익적 이미지, 사회공헌도, 신뢰도 강화 △시스템 안정화 △새로운 인터넷복권문화 창출 △다양한 게임 제공 △복권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 및 강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조기에 선두주자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이동통신은 드림복권의 대중적 인지도 확산을 위해 농협협동조합중앙회·SK텔레콤·야후코리아·신세계아이앤씨·하나로통신·금융결제원·장미디어인터렉티브·한국신용평가정보·아이러브스쿨·두루넷쇼핑 등과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마케팅·시스템통합(SI)·솔루션 등 분야별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