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복권>다양한 복권 서비스

인터넷복권시장의 급성장은 인터넷의 대중화, IT부문의 급성장, 사회적인 분위기가 결합돼 이뤄진 결과다.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복권이 활성화되기 이전인 이미 1960년대에 오프라인방식의 추첨식복권사업이 시작됐고 즉석식복권이 선보인 이후에는 전용 단말기를 이용한 온라인복권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온라인복권은 전용 단말기를 얼마나 배포하느냐에 따라 복권 판매 상황이 달라지는 만큼 막대한 인프라 구축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인터넷복권은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없이 사업자가 회선과 서버, 보안 등 시스템을 갖추는 대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온라인복권 서비스로는 축구와 농구와 같은 스포츠 경기를 대상으로 승부결과를 맞추는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을 들 수 있다. 스포츠토토는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또 오는 9월에는 건설교통부, 중소기업청, 과학기술부 등 7개 정부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온라인연합복권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서비스는 현재 전용 단말기를 이용해 복권 및 복표를 판매하고 있지만 점차 인터넷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토토는 영국에서는 ‘풋볼풀스’, 이탈리아에서는 ‘토토칼치오’, 스페인에서는 ‘라퀴니엘라’로 각각 불린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의 경우 월드컵게임시장 관련매출 63조원 중 복권서비스인 ‘풀스게임’ 관련 매출이 16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국가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토토(TOTO)’라 명명된 투표권게임을 총 29회차에 걸쳐 발매한 결과, 604억여엔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한 회차당 평균 21억6000만엔(한화 20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건설교통부·과학기술부·행정자치부·노동부·중소기업청·산림청·제주도 등 7개 기관이 공동 발행하고 국민은행이 주사업자로 나선 사상 최대규모 복권 프로젝트 온라인연합복권 사업은 전용 단말기를 이용한 온라인복권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로또’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KLS컨소시움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온라인연합복권 시스템 및 네트워크 구축사업은 주전산센터와 지역센터, 복권발매기 등을 연결하는 것이 골자로서 올해에만 모두 7000대의 복권판매 전용단말기가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여기에다 스위칭 시스템, WAN 액세스 장비, 중형라우터, 소형라우터, 허브 등 네트워크장비 수요도 수천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연합복권 시장규모는 향후 7년간 5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50%는 당첨금, 약 38%는 7개 발행기관의 기금 및 온라인 판매 수수료 등으로 충당되고 시스템 사업자에게는 총 판매액의 11.5%인 약 6000억원이 배분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측은 “온라인연합복권은 사상유례가 없는 7개 정부기관 및 지자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어서, 본격적인 로또 방식 복권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어서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무선망을 이용한 복권, 추첨식과 즉석식을 혼합한 복권 등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첨가한 다양한 복권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선보여 복권 애호가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인터넷복권과 온라인복권의 차이 

 인터넷복권과 온라인복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터넷을 이용해 판매하느냐, 네트워크로 연결된 전용 단말기를 통해 판매하느냐로 가려진다.

 우선 시스템 환경면에서 보면 인터넷복권 판매시스템의 구축은 서버와 회선, 보안, 결제시스템 등을 갖추는 데 3∼4개월에 가능하다. 구축비용도 20억∼30억원 정도면 가능하고 운영인력도 10명 내외면 된다. 반면 온라인복권은 대규모 네트워크와 대형시스템 환경이 기본이고, 도입솔루션에 따라 시스템 구축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국내 기술로는 대용량 트랜잭션을 처리해본 경험이 있는 검증된 솔루션이 없어 외산 솔루션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축비용도 전용 발매기와 네트워크 구성, 통신비용 등을 포함해 초기 투자비가 수백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복권상품 판매 특성면에서 살펴보면 인터넷복권의 경우 예약판매, 복권선물 및 양도, 지정복권번호 선택 등 응용방법이 다양한 반면 온라인복권은 이용자가 오프라인상에서 직접 대면을 하고 구입해야 한다. 인터넷복권은 판매되는 상품도 인터넷화면에서 바로 추가할 수 있어 신상품 출시가 1∼2개월내에 가능한 반면 온라인복권은 인쇄물의 인쇄와 배포, 교육 등 추가상품 출시에 3개월 이상 소요된다.

 시스템 측면에서의 관리요소는 인터넷복권이 많다. 고객정보와 거래정보의 보안성 확보, 해킹과 사용오류방지, 사용 트래픽 분배, 고객관리, 원투원마케팅을 위한 CRM, 당첨금지급과 정산 등을 모두 처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인터넷복권이 시스템 구축 및 관리가 용이하고 초기투자비가 적게 드는 반면 온라인복권은 시스템이 무겁고 막대한 초기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층까지 시장에 끌어들여 탄탄한 고객기반을 갖추기 위해 온라인복권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토토란?

 스포츠토토는 스포츠 경기결과를 예측해 맞추면 적중률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 일종의 ‘경기결과 알아맞히기 게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타이거풀스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선을 선보였다.

 ◇사업구조=스포츠토토의 발행사업자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실질적인 운영은 수탁사업자인 한국타이거풀스가 맡는다. 경마를 비롯한 복권 카지노 등 사행산업과 마찬가지로 스포츠토토는 엄청난 세금 아닌 세금을 납부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발매금액의 25∼29%를 체육진흥기금으로 출연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수익예상이 1조원이라고 가정할 때 최대 2900억원이 체육진흥기금으로 납부된다. 이 같은 수익구조 때문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토토에 거는 기대는 크다. 프로축구 2부리그 도입, 유소년 축구학교 설립, 여자축구 지원 등 축구 저변확대를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자금은 전체 40%를 월드컵경기장 건설비에 사용하고 10%를 월드컵조직위원회 운영경비로 배분될 계획이다.

 ◇복권과의 차이점=기존 복권과 다른점은 스포츠토토가 베팅 게임의 일종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돈을 걸고서 거액의 당첨금을 받는 점은 복권과 유사하다. 하지만 복권이 주어진 번호를 추첨해 당첨자를 가리는 방식인 데 비해 스포츠토토는 경기 결과를 분석, 예측해 베팅하는 전략 게임인 것이다. 운을 기대하는 도박이라기보다 전략을 토대로 한 지적인 게임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보다 축구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즐겨 찾게 되고 경마처럼 경기 현장을 찾게 되며 축구붐 조성에 일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구입방법=스포츠토토는 만 20세 이상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게임이다. 모든 판매는 대면판매를 원칙으로 하며 판매원은 반드시 신분증을 확인해야 한다. 당첨금을 받을 때에도 신분증 확인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올 2월 8일부터 스포츠토토 홈페이지(http://www.sportstoto.co.kr)에 접속해 인터넷 상에서 곧바로 베팅을 할 수 있는 인터넷 발매 서비스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인터넷 베팅으로 참여할 경우 발매점을 찾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데다 당첨될 경우 자신의 실명계좌로 당첨금이 자동 입금되는 편리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