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면도기 일부 품목 덤핑방지관세 폐지로 토종-외산 시장쟁탈전 `가열`

 지난해 12월 1·2망 방식의 면도기에 대한 덤핑방지관세 부과가 종료된 가운데 외국 브랜드들이 국내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남성용 전기면도기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업체간 시장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내셔널과 레밍턴 면도기를 수입·판매하고 있는 내셔날파나소닉코리아와 하츠 등 외국브랜드 취급업체들이 올들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를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독일 소형가전 브랜드인 그룬딕 등 신규 면도기업체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또 오는 3월 일본 세이코 등이 신제품 발표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내달부터 면도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외산 브랜드중 가장 공격적 경영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내셔날파나소닉코리아(대표 야마시타 마사카즈)는 지난달 리니어모터를 채택한 리니어면도기를 포함해 1∼3망 방식의 면도기 7개 모델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츠(대표 이수문)도 얼굴 윤곽에 따라 면도할 수 있는 쿠션헤드를 채택한 3날 방식의 레밍턴 면도기(모델명 RS8986)를 포함해 모두 3종류의 신상품을 내놓고 피부관리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를 상대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웰릭스(대표 김영민)가 지난해 12월부터 독일의 면도기 브랜드인 구룬딕(GRUNDIC)의 국내 유통을 시작하면서 조아스 등 국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웰릭스는 현재 5만∼10만원대의 중가시장을 겨냥한 면도기 3개 모델과 10만원대 이상 3개 모델 등 모두 6종류의 면도기를 선보이고 있다.

 세이코 면도기를 취급하고 있는 한국소재도 오는 3월 각각 2망·3망식 면도기 신제품 2개 모델을 출시, 면도기 제품의 라인업을 기존 11개 모델에서 13개 모델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외국계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자 국내 최대 면도기 생산업체인 조아스전자(대표 오태준)도 기존 중저가 제품생산 위주에서 탈피하기 위한 생산계획을 마련하는 등의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조아스전자는 우선 6만원대 이상 고가제품의 생산량을 기존 월 평균 2만대에서 100% 늘어난 4만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아래 디자인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 고가 면도기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설비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