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R미디어(일명 공CD)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재정경제부가 대만산 CDR에 대해 4개월간 51.72%의 잠정 덤핑방지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한 이후 대만산은 물론 국산 CDR의 도매가격이 지난달 초에 비해 5% 가량 올랐다.
이와 함께 시중에는 이미 장당 260∼270원대의 초저가형 제품은 자취를 감췄으며 대부분의 제품에 대해 적용되던 1대1 교환 AS도 350원짜리 이상의 중고가 제품에만 적용되고 있다. 1대1 교환을 하기에는 이윤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재경부가 잠정 덤핑방지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한 이후 50여곳에 달하는 CDR 수입업체들이 일제히 수입을 중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산 CDR에 대한 최종관세율은 오는 4월 확정될 예정이지만 잠정세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입업체들은 수입을 중지하고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관세부과 결정 이전에 유통업체들이 대거 들여온 물량도 다음달 말께면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산 CDR의 물량은 500만장 가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용산만 해도 한달 유동물량이 600만장 규모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 말까지는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이달 중순부터는 국산인 SKC제품의 판매량도 관세부과 결정 이전에 비해 저가형을 중심으로 30% 가량 늘었다.
이처럼 CDR의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자 일부 수입업체들은 수입선을 중국과 홍콩으로 변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산·홍콩산 제품은 대만산에 비해 원가자체가 높아 당분간 가격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수입업체가 대만산을 홍콩 또는 중국으로 우회 수입함으로써 덤핑방지 관세를 피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지만 물류비용을 감안하면 역시 소폭의 가격상승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