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시청자 중심 채널 편성 총력

 케이블TV 방송국(SO)들이 내달 1일 위성방송 개국을 앞두고 채널 재편성 등 시청자 편의 위주의 서비스 제공에 부심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악케이블TV·강남케이블TV·용산케이블TV 등 서울 지역 SO들은 최근 영화·오락·지상파 및 공공채널 등을 비슷한 번호대에 배치하고 연초 개국한 신규 채널들을 잇달아 본 방송에 투입하고 있다.

 이같은 SO들의 움직임은 신규채널 편성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함께 위성방송 개국에 따른 가입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은 불필요한 외국 위성방송 및 중복 채널을 최대한 줄여 나가고 시청자 중심의 채널 편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어서 케이블TV 가입자들은 다양한 신규 채널뿐 아니라 채널을 일일이 돌려보지 않고도 특정 장르의 채널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관악케이블TV(대표 유재홍)는 최근 유사장르의 채널을 패키지 형식으로 묶어 제공하는 등 채널 라인업을 재구성했다.

 이 회사는 1번에서 15번대까지 지상파·홈쇼핑·의무 송출채널 등을 전송하고 지상파 채널의 인접 번호대에는 SBS드라마플러스 같은 지상파 계열 채널을 배치했다. 또 23번대까지 뉴스·증권 장르 채널을 편성하고 영화 및 여성 채널도 묶어 배치했다.

 강남케이블TV(대표 한상호)는 HBO플러스를 채널 30번에 새롭게 배치해 기존 31번 영화채널인 HBO와 함께 나란히 시청이 가능하도록 했고 44번 SBS스포츠를 SBS골프 뒷번호인 45번 채널로 자리를 변경했다.

 이와 함께 50번대 이상 채널에서는 KBS·SBS·MBC 등 지상파 방송 채널을 집중 배치, 시청자들이 손쉽게 채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용산케이블TV(대표 오광성)도 외국 위성방송 재전송을 줄이고 메디비즈TV·육아TV·DIY 등 신규 채널을 대거 추가했다. 또 교양 및 오락 장르 채널들을 인접한 번호대로 재구성했다.

 이에 대해 SO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성방송이 시청자의 편의 제공을 위해 동일 번호대에 채널을 집중 배치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이라며 위성방송을 겨냥한 대응 마케팅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펼쳐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