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이 향후 개방성·네트워크 및 인터넷·3차원·모바일·영상통합 등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관련 시장 확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IS는 다양한 지리 정보의 구축·유지관리·편집·분석 및 프로세싱·디스플레이 및 출력 등의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공간 정보를 일컫는 말로 교육·군사·일기예보·판매분석·인구예측 및 토지이용 계획 등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GIS 분야는 네트워크 기술과 분산컴퓨팅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다양한 GIS 소프트웨어가 분산환경에서도 상호운용이 가능한 표준 인터페이스를 가진 컴포넌트 제품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 최근 추세다.
세계 각국은 이에 따라 컴퓨터 응용프로그램의 개발 환경과 운용 환경을 점차 사용자 위주의 개방형 GIS에 맞춰 기술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OGIS(Open Geodata Interoperability Specification)가 개방형 GIS의 구체적인 사양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개방형 GIS를 연구하는 단체인 OMG 등이 컴포넌트 소프트웨어의 기술표준을 정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으며 비주얼 베이식·C++ 빌더 등 기능이 뛰어난 개발도구의 등장에 따라 조만간 컴포넌트 GIS 기술이 실현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욱이 GIS 소프트웨어의 기능이 복잡한 공간 분석 중심의 과중한 기능에서 이용자 측면을 고려한 필수기능만을 뽑아 사용하는 경향으로 변하면서 데스크톱 GIS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앞으로 위성영상을 통한 데이터 취득 기술 및 질 향상과 공간적·시간적·분광학적 질 향상에 따라 원활하게 3차원으로 구현하고 분석하는 것이 주요 핵심기술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공위성 등을 활용한 원격탐사 및 영상물을 3차원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탐색해 속성에 접근할 수 있는 지능적인 원격탐사(RS) 및 영상기술과 모바일용 컴퓨팅 환경에서 운용되는 GIS 솔루션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GIS 시장조사기관인 다라테크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GIS 시장의 규모는 99년 108억달러에서 오는 2005년에는 48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0년부터 다시 시작된 세계 시장의 불황에 따라 99년과 2000년의 연평균 성장률은 상당히 하락했으며 99년 GIS 소프트웨어의 경우 12.5%의 성장에 그쳤으나 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GIS 시장의 약 52%를 차지하는 미국의 수요를 보면 공공기관이 48%, 연방 및 지방정부 26%, 민간부문 26%의 순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시설물 및 환경관리 분야에 이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90년대 이후 연간 약 40%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규모나 산업구조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제 1∼2차 국가 지리정보체계구축사업을 통해 10조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면 국내 내수시장이 급격한 성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토지정보시스템(LIS)·도시정보시스템(UIS) 등으로 사업 분야가 전문화되면서 각각의 특성화된 솔루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조만간 국가공인지리정보시스템기술개발센터를 설립, 기술개발과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