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사기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디지털복합기의 출시로 디지털복합기 대중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한국후지제록스가 지난 1월 자체 설계, 개발한 디지털복합기 신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신도리코도 올 여름쯤 자체 개발한 디지털복합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캐논 역시 지난해 말 조달 등록을 위해 국내용으로 자체 개발한 제품을 내놓았다.
아날로그복사기의 경우 대부분 국내업체들이 자체 설계기술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부품 국산화 역시 80% 이상 이루어진데 비해 디지털복합기는 지금까지 일본 본사나 협력업체의 설계 기술에 의존, 단순 제조만 수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 주요 복사기업체들이 자체 설계 및 개발능력을 확보함에 따라 부품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디지털복합기는 대중화의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같은 가격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출 증대도 기대된다.
그러나 일본업체들의 핵심기술 이전 회피로 아직까지 자체개발은 흑백 디지털복합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고부가가치 제품인 컬러 디지털복합기의 국내기술 개발은 좀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는 지난달 말 자체 개발한 도큐먼트센터 285/235 시리즈 9종을 발표했다. 한국후지제록스에서 3년간 연구개발 끝에 내놓은 이 제품은 네트워크 프린트와 복사, 스캔, 팩스 등의 통합 기능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의 연계를 통한 각종 문서와 전자 정보의 공유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이 제품 출시를 계기로 디지털복합기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해외지역으로의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협력사인 일본 리코사와 개발위탁계약을 체결한 신도리코(대표 우석형) 역시 이번 여름부터 내년 상반기에 걸쳐 자체 설계한 20∼30장급 중속 디지털복합기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도리코는 이 제품을 국내시장에 공급함은 물론 리코사를 통해 전세계로 수출할 예정이다.
롯데캐논(대표 김대곤)도 지난해 초 ‘로직스보드’라는 디지털복합기용 프린터보드를 자체 개발,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국내시장에 맞게 자체 설계한 디지털복합기인 GP405GE와 GP285를 출시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