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과의 협상타결 여부를 놓고 채권단과 하이닉스반도체가 정면 대결로 치달을 전망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마이크론과의 재협상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하이닉스반도체 노동조합(위원장 정상영·김준수)이 19일 매각협상 불가와 독자생존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마이크론과의 협상이 시작된 이후 입장 표명을 극히 자제해 온 하이닉스 노조가 협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노조의 주장은 사실상 독자생존으로 선회한 경영진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돼 향후 채권단과 하이닉스의 갈등으로 번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하이닉스 이사회는 전제조건만 충족된다면 독자 생존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결의했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경영진의 한 관계자는 “노조의 성명은 임직원의 정서를 반영한 것일 뿐 우리는 여전히 마이크론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노조의 반발이 협상에 새로운 돌발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하이닉스 노조는 “40억달러의 매각대금 중 해외채권자와 비메모리분야 투자분을 제외하면 28억달러며 여기에 마이크론의 요구대로 15억달러를 대출해주면 하이닉스의 실제가치는 13억달러에 불과하다”면서 “각종 독소조항을 마련한 것은 마이크론이 하이닉스를 헐값에 가져가겠다는 의도”라면서 매각협상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노조는 대안으로 독자생존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는 매각협상이 △노동자의 고용과 생계는 물론 국내 반도체산업이 위협에 처하며 △2500여 협력업체 소속 15만명의 생존과 잔존법인의 생존권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앞으로 독자생존을 위해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적극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