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은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해 한국 경제를 부양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이번 월드컵이 한국의 높은 기술수준을 전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정보기술(IT)월드컵으로 승화돼 국내 IT기업들의 수출시장개척은 물론 이를 통한 수출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내용은 본지가 ‘2002 한일 월드컵’을 100일 앞두고 인터넷 리서치 전문업체인 코리안클릭(대표 박진영)과 공동으로 111개 IT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번 2002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109개사가 응답한 가운데 88.07%인 96개사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월드컵의 기대되는 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복수 선택을 요구한 결과 거의 대부분의 기업인 103개 기업이 국가브랜드제고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등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임을 확신했다.
특히 월드컵 이후의 주가전망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기업의 71.96%인 77개사가 현재보다 50∼250포인트 상승한 800∼1000포인트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으며 1000포인트를 넘어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도 7.48%인 8개사나 되는 등 월드컵이 국내 증시부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월드컵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분야로는 54.95%를 차지한 관광서비스산업에 이어 IT분야가 34.23%를 차지해 월드컵의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기계·화학, 건설, 섬유산업 등은 10%에도 채 못미쳤다. 특히 IT분야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48.65%인 54개사가 ‘크다’고 답했고 ‘매우 크다’고 답한 기업도 14.41%인 16개사에 달하는 등 전체 응답기업의 63.06%가 이번 월드컵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줬다.
IT분야 가운데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로는 전체 응답기업의 52.26%인 58개사가 ‘정보통신’부문을 지목했으며 ‘인터넷’부문을 선택한 기업은 28.83%인 32개사였다. 또 14.41%인 16개사는 ‘가전’분야가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월드컵 특수가 기대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 대부분은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자금부족 등을 이유로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지 못하고 있어 이번 월드컵에 대비해 보다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공동개최국 일본에 대부분의 실익을 내주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 응답기업의 35.14%인 39개사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서도 단지 25개사만이 월드컵 마케팅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월드컵을 통해 IT강국인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100일 동안 정부 및 기업차원의 철저한 준비와 함께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제기됐다.
<김순기기자 son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