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영업실적 호전 추세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협력사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협력사들은 대부분 반도체 장비와 재료업체들로 삼성전자의 실적호전이 나타날 경우 설비투자 확대와 생산량 증가 등을 통해 이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나 TFT LCD 이외에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일전자나 피앤텔 등 휴대전화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들의 주가는 대체로 삼성전자의 흐름에 크게 연동돼 왔다. 삼성전자가 상승하면 장비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여왔다는 얘기다. 이들의 실적 개선이 미흡하고 올해 전망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주장이 여전히 많기는 하지만 주가는 기대감과 함께 올해 내내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 지난 18일 유니셈·테크노세미켐·동진쎄미켐·테스텍 등 협력사들의 주가는 삼성전자가 12인치 웨이퍼 생산량을 연말까지 2배로 확대한다는 소식으로 일제히 급등하기도 했다.
유승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주가는 실적보다는 D램 가격과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주가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증시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비중이 높은 테스텍·인터스타테크놀로지·유니셈 등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강세로 부각되고 있는 케이씨텍과 오성엘에스티는 TFT LCD부문에서의 수혜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연초 반도체보다 TFT LCD부문 투자에 더욱 적극성을 띠면서 이들의 수익성 개선은 보다 빨리 가시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밖에 우영·태산엘시디 등도 LCD부문의 협력사로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는 평가다.
반도체와 LCD부문 협력사들 이외에 최근에는 휴대전화 단말기 협력업체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회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휴대전화 단말기부문이 급성장하면서 정보통신 부문의 협력사들의 수혜 여부도 점검이 필요하는 것.
설종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부문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점유율 확대에 따라 관련 협력사인 유일전자·피앤텔·한국트로닉스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휴대전화부문의 협력사로 키패드를 생산하는 유일전자와 휴대전화케이스 제조업체인 피앤텔, 휴대폰 LCD모듈용 부품업체인 한국트로닉스 등을 꼽았다. 등록예정기업인 인탑스도 관심권에 올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