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삼일’.
해마다 새해가 밝으면 가장 흔히 듣는 얘기 중 하나다. 골초나 술고래들은 담배나 술을 끊기 위해, 비만 체질이라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이를 악물지만 일상 생활에서 부딪치는 갖은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올해 만큼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 모 유명인의 폐암 발병 소식 때문인지 주변에서 금연에 성공했다는 ‘독한’사람을 꽤 많이 만날 수 있다. 모 방송사에서 방영한 교양물 ‘잘먹고 잘사는 법’은 순식간에 많은 가정의 밥상을 채소밭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 어느 해보다 ‘건강’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일까. 최근 케이블TV에도 건강 관련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어려운 의학상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식이요법에서부터 한방의학·기체조에 이르기까지 일반인들이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채롭다.
우선 ‘한방의학’은 건강 프로그램 중에서도 각광받는 화두다.
JEI스스로방송의 ‘이경제의 한방특강’(월 밤 11시 30분)에서는 사상체질에 따라 음식을 섭취하는 법이나 각종 질환에 효과가 있는 한방 섭취법 등을 매주 한가지씩 소개한다. 현재 방송가에서 인기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는 이경제 한의원장의 시원시원하고 명쾌한 강의가 지루함을 잊게 한다.
매일경제TV의 ‘OK한방스페셜’(금 밤 8시 20분)은 최근의 건강 열풍에 힘입어 등장한 본격 한방 매거진 프로그램. 보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 고질병을 고치는 한방 치료법 등 일상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제공한다.
‘뭐니 뭐니해도 밥이 보약’이라고 여긴다면 푸드채널의 ‘약이 되는 밥상’(목 오후 1시)을 주목하자.
당뇨병·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식단은 물론 내게 맞는 음식 궁합도 알려준다.
고른 식사와 함께 운동도 건강의 필수 조건이다.
매일 다른 신체 부위에 해당하는 선체조법을 소개하는 불교TV의 ‘생활인의 선체조’(매일 오후 1시 10분)를 따라하다보면 웬만한 질병은 예방할 수 있다. 장기능을 강화하는 하복부 단련 행선부터 두통 및 불면증을 치료하는 뇌호흡법 등은 이미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대표적인 운동법이다.
이밖에 의료건강TV의 ‘건강스페셜’(화·목 오후 3시)이나 대교방송의 ‘TV종합병원’(일 밤 10시)은 현역 의사가 직접 출연해 진행하는 건강강좌다.
하지만 이같은 건강 프로그램의 홍수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신뢰할 만한 프로그램을 골라보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건강해지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가벼운 재미에 의존하는 프로그램들은 오히려 독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