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게임업체가 삼일절을 앞두고 ‘사이버 사면’을 단행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2’를 서비스하고 있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 이 회사는 그동안 아이디 도용으로 계정을 압수당한 유저들에게 삼일절을 맞아 이들의 계정을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운영자를 사칭하거나 다른 유저의 아이디를 도용해 게임속에서 불법을 저질러 온 유저 1만여명이 구제될 전망이다.
삼일절을 맞아 온라인 게임속에서 ‘불법 유저’들이 사면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관호 사장은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는 유저들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키워온 보물과 같은 존재”라며 “애지중지하며 키워온 캐릭터를 빼앗아 버리는 조치가 가혹하다는 일각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같은 조치를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이버 사면’은 지난해 말까지 아이디 도용으로 계정이 압수된 캐릭터를 갖고 있는 유저를 대상으로 실시되며 오는 27일까지 ‘미르의 전설2’ 홈페이지(http://www.mir2.co.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위메이드는 그동안 전담팀까지 구성해 아이디 도용 등 불법행위가 적발된 계정에 대해 처음 적발시 7일간 이용정지 및 아이템 회수, 2차 적발시에는 영구계정 압수라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해왔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