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업계 입장에서 지난해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습니다. 양대 e스포츠 리그가 사라지고 상당수의 프로 게임단이 해체됐습니다. 아직도 상황은 상당히 어렵지만 e스포츠의 발전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와 업계의 지원을 적극 유도해 국내 e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최근 창립 2주년을 맞은 한국프로게임협회의 김영만 회장은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올해가 e스포츠의 정착을 위해 매우 중요한만큼 협회를 창립할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산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협회 회장으로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초대회장으로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였지만 막상 돌이켜보면 좀더 잘했어야 했다는 후회도 든다. 특히 지난해는 많은 프로게임단이 해체되면서 프로 게이머들이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올해는 프로게이머들이 좀더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여성 e스포츠는 존폐 위기에 놓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 별도의 대책은 없는지.
▲98년부터 시작됐던 각종 대회와 리그가 지난해 상당수 없어졌다. 특히 여성 e스포츠 대회는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대회 주관사들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히 투자를 했다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올해는 정부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여성 e스포츠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남성부와 차별화된 여성부 대회를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협회를 이끌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e스포츠와 프로 게이머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현재는 성공한 프로 게이머들이 연예인 못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어 사정은 상당히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먼저 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KPGA 투어 리그의 종목수를 늘리고 대회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시장이 열리는 비디오 콘솔 게임을 e스포츠 종목으로 도입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프로 게이머와 게임 마니아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구성도 준비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