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제작비가 전년에 비해 평균 30∼40% 이상 상승하는 등 DVD 제작사들의 경영 환경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DVD 판권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부가 영상에 대한 DVD 한글자막 처리 의무화 및 각종 부가영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증대되면서 DVD 타이틀 제작 원가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반면 DVD 판매가격은 시장초기 이후 형성된 가격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DVD제작사들은 판매물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비례하는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승요인=DVD 제작비 상승의 첫째 요인은 DVD 판권가.
개봉 후 1년 된 중박급 영화 DVD 판권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무려 100% 이상 오르면서 DVD 제작비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부가영상 한글자막처리 의무화도 제작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 경우 감독이나 배우와의 인터뷰 등에 대한 자막처리 제작을 위해 별도의 오소링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본사에서 작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비디오 직배사의 경우 한글 자막처리를 위한 오소링 비용이 1000만원 이상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얼마나 상승했나=작품에 수록된 내용이나 부가영상의 제작 수준 등에 따라 제작비 상승률에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동급 영화 DVD의 경우 지난해 초에 비해 30∼40% 정도 상승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전망=당분간 제작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판권가 상승이 고개를 숙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다양한 부가영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 잇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DVD업계는 이에따라 당초 목표했던 수익률을 크게 낮춰 잡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DVD시장이 급팽창하고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작품 생산 단가 및 제작비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발아 단계에서 제작비 상승으로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성장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오히려 작품가 인하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