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그래픽카드 시장은 고급형과 보급형의 양분화된 성격을 갖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게임의 발달과 연관된 것으로 많은 연산을 필요로 하는 3D게임에서는 고급형 그래픽카드를 장착해야 부드러운 화면의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보급형 그래픽카드라 해도 3D게임을 즐기는 데 문제될 것이 없다. 엔비디아에서 지포스2 MX의 후속모델인 지포스4 MX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 시장은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시리즈를 발표한 이래 보급형 그래픽카드 시장을 평정했고 고급형 시장도 상당부분 잠식했다. 이번 벤치마크는 기존 지포스 계열 그래픽카드와 새로 출시된 지포스4 MX를 비교해 지포스4 MX의 성능이 얼마나 되는지를 판단해보겠다.
우선 새로 선보이는 지포스4 MX는 무엇이 달라졌는가부터 살펴보자. 과거 지포스2 MX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평을 받는 것이 지포스4 MX다. 이들의 공식명칭이 지포스4 MX로 변경된 것은 지포스4와 기존 MX 시리즈의 특징을 하나로 묶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지난 보급형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성격은 3D 성능에만 다소 치우친 점이 다분했지만 이제 지포스4 MX를 통해 더욱 강화된 멀티 디스플레이 기능과 동영상 재생능력을 가지고 경쟁업체인 ATI와 매트록스의 추격을 뿌리치려 하고 있다.
업무용이나 멀티미디어 및 3D게임 시장 등 여러 시장을 타깃으로 해 이들 시장을 엔비디아가 석권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 볼 수 있다.
지포스4 MX의 특징 중 우선 눈에 띄는 것은 TV 출력 칩과 듀얼 램댁을 내장했다는 것이다. 지포스4 MX에는 3D와 관련한 구조 외에도 디스플레이를 위한 많은 부분이 칩에 내장돼 있다.
지포스4 MX 칩은 두개의 독립적인 350㎒ 램댁을 포함해 듀얼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경우에도 각각의 독립적인 해상도 운용이 가능하다. 또 디지털 영상 인터페이스인 DVI 출력을 지원하고 듀얼 채널의 TMDS(Transition Minimized Differential Signaling)를 내장해 두개의 DVI 출력을 사용한 듀얼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밖에 TV 출력 칩을 내장, TV 출력을 기본으로 지원하고 TV 출력 해상도도 1024×768의 고해상도 출력 및 모니터와 TV 구성의 듀얼 디스플레이, 동영상 확대 재생 모드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렇듯 많은 칩세트를 내장하고 있어 다수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병행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지포스4 MX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지포스4 MX는 CRT 대 CRT 외에도 멀티 디스플레이 개념에서 CRT 대 TV, CRT 대 DVI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가지 디스플레이 장치를 조합할 수 있다. 이것을 엔비디아는 엔뷰(nVIEW)라는 기술로 이름붙였다.
이러한 기능은 기존 지포스2 MX 시리즈와 비교해 분명한 차이점이다. 특히 칩세트 안에 모든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제작단가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가격적인 장점으로 컴퓨터 시장에서 이들을 기본으로 탑재한 컴퓨터가 다수를 이룰 전망이다. 물론 이러한 것은 최종 소비자 측면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더욱 많은 기능을 기본 기능으로 탑재했기 때문에 많은 활용요소를 지니게 되는 셈이다.
지포스4 MX의 또 다른 특징은 메모리 효율을 높이는 기술인 LMAⅡ다. LMA는 Lightspeed Memory Architecture의 약자로 엔비디아가 지포스3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언급한 LMA의 확장개념이다.
기존 LMA는 빠른 메모리를 탑재해 메모리 병목현상을 줄이기 위한 물리적인 요소가 강한 반면 지포스4 시리즈에서는 더욱 효율적인 알고리듬을 적용시켜 상대적인 메모리 효율을 높인다는 의미가 강하다.
마지막으로 아큐뷰엔진(Accuview Engine)이라 불리는 앤티알리어싱(Antialiasing) 관련 기술이 있다. 앤티알리아싱은 더욱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비트맵 이미지를 완만히 처리해 계단현상을 없애는 기술이다. 이미지를 부드럽게 나타낼 수 있는 만큼 데이터의 양이 늘어 그래픽 처리속도가 떨어진다. 아큐뷰엔진은 앤티알리아싱을 설정한 상태에서도 처리속도를 어느 정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지포스4 MX의 전반적인 성능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최고의 그래픽카드로 평가받기도 했던 지포스2 울트라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성능을 나타낸다. 특히 경쟁사인 매트록스 제품의 특징인 듀얼헤드 기능을 포함한다는 점은 놀랄 만한 일이다. 또 기존 제품보다 색조가 강조되면서 화사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용자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열이나 제작단가가 줄어든 상당히 효율적인 그래픽카드라는 점이다. 이는 대기업에서 제작하는 완성형 컴퓨터에 기본으로 탑재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3D 성능을 갖고 있으며 TV 출력과 이를 활용한 멀티 디스플레이 성능, 그리고 보급형에 맞는 가격대를 가지고 있으니 앞으로 보급형 시장에서 지포스4 MX 시리즈가 시장에 불러일으킬 파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제품 리뷰
◇지포스2 울트라
지포스2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지포스2 울트라는 엔비디아에서는 단종했지만 아직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소량이 유통되고 있다. 이 제품의 단종은 엔비디아의 마케팅 정책에 의한 것으로 아직도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그래픽카드다.
코어 클록 250㎒, 메모리 클록 460㎒의 지포스2 울트라는 탁월한 3D 성능을 갖고 있지만 발열문제로 메모리부의 방열팬 부착이 요구됐던 제품이다. 현재는 지포스2 Ti로 제품군이 변경됐지만 코어의 기본 구조는 동일한 제품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동작 클록의 차이만 있을 뿐 실제 동작 클록은 지포스2 Ti 가 오히려 낮다.
지포스2 울트라는 현재 단종된 모델이고 지포스2 Ti는 시장에서 10만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지포스4 MX와 같이 TV 출력을 지원하는 모델은 10만원대 후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포스3 Ti200
지포스3 Ti200 은 코어 클록 240㎒, 메모리 클록 500㎒ 의 고급 사양의 그래픽카드로 다이렉트X 8.0 의 픽셀 셰이더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높은 클록으로 작동하는 만큼 역시 방열솔루션에 남다른 신경을 써야 한다. 모델에 따라 TV 출력 및 DVI 출력을 지원하기도 한다.
지포스3 그래픽카드의 후속모델인 지포스3 Ti200 은 지포스3 의 가격부담을 줄인 모델로 실제 실행능력에 있어서는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우수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인기있는 3D게임인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 및 ‘메달 오브 아너’ 등의 출시로 그 성능을 입증받은 제품이기도 하다.
제조사와 선택사항에 따라 그 가격대는 차이를 보이지만 보통 20만원대 중반이며 TV 출력을 지원하는 모델의 경우는 20만원대 후반의 가격대를 이룬다.
◇지포스4 MX420
슈마 지포스4 MX420 은 코어 클록 250㎒, 메모리 클록 166㎒ 로 작동한다. 탑재된 메모리는 SD램으로 대역폭은 현재 주류를 이루는 DDR SD램에 비해 다소 낮은 대역폭을 가진다. 하지만 메모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여러가지 알고리듬으로 과거의 DDR SD램 채택 비디오카드에 비해 효율적이다.
지포스4 MX420은 SD램 플랫폼으로 방열팬 없이 히트 싱크만을 두었다. 발열이 적어 무소음 시스템 구성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며, 그 대상은 사무환경, 인터넷용을 비롯한 가벼운 게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TV 출력으로 1024×768의 해상도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기존 지포스2 MX 시리즈보다 우수한 실행능력과 스펙을 지닌 제품으로 가격대는 10만원대 초반이다. 슈마일렉트론의 이미지답게 검은색 인쇄회로기판(PCB)을 채택했다.
◇지포스4 MX440
기존 지포스4 MX440과는 달리 DDR SD램을 채택한 그래픽카드로 더욱 효율적으로 메모리를 활용하고 있다. 코어 클록 270㎒ 와 메모리 클록 400㎒로 성능면에서는 지포스4 MX420보다 한수 위의 제품이다.
지포스4 MX420보다 높은 클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방열솔루션으로 슈마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고급 방열팬을 장착했다. 이 외에도 고급스런 느낌을 전달하는 검은색 PCB를 채택해 기존 지포스2 울트라급의 성능을 보여준다.
TV 출력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이 모델은 10만원대 중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제품 대상은 사무환경, 인터넷용을 비롯한 게임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PC방 등에서의 많은 선택이 예상된다. 지포스4 MX 시리즈 중에서는 주력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더욱 높은 클록으로 3D 가속능력을 더욱 향상시킨 지포스4 MX460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