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소프트와 LGEDS를 거쳐 지난 2000년부터 KTB인큐베이팅에서 벤처의 창업·성장 지원 파트너로 활동중인 장효양 이사.
기업활동과 관련된 제반능력이 미약한 예비·초기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 이들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기업 ‘보육사’이자 ‘조련사’인 그는 테헤란밸리 한켠에서 일천한 역사를 가진 국내 ‘인큐베이팅 서비스’의 방법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인큐베이터 입장에서 보면 예비·초기 창업 기업들이 세부적인 시나리오 설정없이 창업을 서둘러 처음 생각한 기술이나 사업모델만으로 기업경영의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는 일반적으로 정보통신기업은 창업→사업모델 정립→기술·서비스 완성→초기시장 진입→목표시장에서 위상 확보→해외진출 및 관련사업 확장 등의 단계를 거쳐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대상기업이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단계별로 기술개발, 인력·조직관리, 자금조달, 마케팅·영업전략 등의 변화가 요구되는데 상당수 기업이 즉흥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어 결국 실기(失期)로 이어지는 데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는 또 “해외 예비·초기 기업들의 사업계획서에는 반드시 자사의 목표시장과 경쟁사 분석, 그리고 시장접근방법 등에 대해 명확히 기술돼 있다”면서 “우리 신생기업들도 많은 자료를 수집·연구해 사업계획서의 완성도를 높여야 초기 투자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장 이사는 모든 산업이 그렇듯 정보통신분야는 특히 국내시장만을 목표로는 지속적인 R&D투자나 공격적인 사업전개가 어렵다고 말한다.
“창업초기부터 최소한 아시아권 이상의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모든 계획이 수립돼야 하고 창업보육사업도 결국 글로벌인큐베이팅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실현해야 합니다.”
그는 이를 위해 신생벤처들이 국내 정보통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 및 다국적기업과 연계하는 게 매우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인큐베이팅기관이나 관련업체가 가교역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정부와 지자체 등의 창업지원사업에 힘입어 인큐베이팅환경은 어느정도 구축됐지만, 이젠 인큐베이션서비스도 물리적 조건 제공을 넘어 내실화와 전문화가 필요하며 그 현실적 대안으로 공공과 민간 분야의 협력모델을 도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익화기간이 3∼5년 정도로 긴 인큐베이션 비즈니스의 특성 때문에 민간 인큐베이터의 초기 투자부담을 최소화하고 수익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공과 민간 부문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즉, 공공 인큐베이터가 그간 구축해온 시설 및 기본 서비스와 함께 현재 IT업계의 현안인 수출 촉진을 위해 민간 인큐베이터를 활용, 해외채널과 적극적인 연계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구도다.
이 모델과 관련해 그는 최근 SW진흥원의 연구용역을 이미 마친 상태다.
장 이사는 “인큐베이터는 한 가정의 다양한 건강상태를 진단해 기본 치료를 담당하고 전문의와 이어주며 총체적 가정 건강을 유지시키는 가정의학과 의사와 같다”며 “앞으로 예비창업자 등과 철저한 준비하에 공동창업에 나서며 적극적인 인큐베이팅 서비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