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미국 새너제이 멕켄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RSA콘퍼런스 전경. 9·11 테러 및 IT경기 침체로 규모는 다소 축소됐지만 관람객의 발길과 반응은 예년에 못지 않았다.
지난 18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정보보안 행사 ‘RSA콘퍼런스 2002’에서는 ‘공개키기반구조(PKI)’라는 커다란 틀을 기반으로 한 각종 응용기술 발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네트워크보안 및 서버보안 제품이 다수 눈에 띄었다.
◇3일간의 전시회와 5일간의 콘퍼런스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9.11테러의 영향으로 참가업체수가 예년의 70% 수준인 200여 업체에 그쳤다. 그러나 PKI 응용솔루션·XML을 접목한 PKI·암호제품, 컴퓨터 퍼렌식스, 무선보안, 가상사설망(VPN), 롬 기반 응용보안 등 2000여건의 정보보안 관련 주제발표가 잇따라 최근의 기술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이 됐다.
◇전시회에서는 전통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해 온 PKI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가 주류를 이뤘다. 출품작 가운데는 암호인증 분야를 비롯, 범용직렬버스(USB)키 기반의 하드웨어제품과 각종 인증솔루션·무선랜 보안제품·보안메일 제품 등이 다수 눈에 띄었다. 또 침입탐지시스템(IDS), 가상사설망(VPN) 등 네트워크 보안제품과 서버 보안제품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KPMG·PWC 등 컨설팅 업체들도 취약점 분석 및 위험분석관리 서비스를 선보였고 일부 물리적 보안제품과 백업 솔루션도 눈에 띄는 정도였다. 인증서비스 분야에서는 미국 베리사인과 볼티모어테크놀러지스 등 2개사만이 출품, 이 분야 시장이 양사 구도로 전개되고 있음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줬다.
◇PKI솔루션 분야에서는 내용증명·시점확인·통합인증 및 권한관리체계(EAM)·하드웨어(HW) 가속화기술 등 응용솔루션 제품이 대거 출품된 것을 감안할 때 응용솔루션의 다양화는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방증했다. 레인보우테크놀로지의 경우 암호키인증서를 칩화한 제품을 선보였고 RSA테크놀로지·알라딘 등이 HW기반의 인증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인증솔루션의 HW화도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그동안 정보보안 분야에서 두각을 내지 못했던 독일 업체들이 독립된 부스를 마련해 대거 참여한 것이 눈길을 끈다. 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올해 100여 IT관련업체 협의체가 참가했고 이 가운데 정보보안 전문 10개사는 ‘독일관’을 구성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독일의 경우 공인인증서 사용자수가 50만명에 이르는 등 스마트카드를 활용한 인증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참가한 케이사인의 경우 유선 PKI 인증 솔루션 ‘K사인PKI 2.0’을 비롯해 인증서 상태검증 시스템(KSignOCSP), 시점확인·내용증명 시스템(KSignDCVS/TSA) 등을 선보여 현지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또 케이사인과 함께 올해로 3회 연속 참가한 시큐브는 이번 전시회에 보안운용체계(시큐어OS)를 비롯해 IDS·스캐너 등을 선보여 미국 보안솔루션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의 유력 보안업체와 전략적 제휴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새너제이=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