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웹에 대한 국제표준 및 기술 개발 등을 총괄하는 ‘W3C 대한민국 사무국’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오길록)에 설치돼 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ETRI는 웹 분야의 국제표준화단체인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과 정식으로 ‘W3C 대한민국 사무국(W3C Office in KOREA)’설치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내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초대 사무국장에는 박기식 ETRI 표준연구센터장이 선임됐으며, 사무국장을 비롯한 4명이 한국의 웹기술에 대한 국제표준화 활동을 펴게 된다.
W3C는 웹에 대한 모든 표준 및 기술 개발 등을 총괄하고 국제표준화를 주도하는 비영리단체로 최근에는 웹을 무선서비스와 연동시키기 위한 표준화 작업과 지능형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시맨틱 웹 표준화 및 웹서비스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W3C는 미국·프랑스·일본 등 3개국과 호주·독일·그리스·홍콩·이스라엘·이탈리아·모로코·스웨덴·네덜란드·영국 등 사무국을 보유하고 있는 10개국 중심으로 표준화 활동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에서는 홍콩에 이어 두 번째, 세계에서는 열한 번째로 우리나라에 사무국이 설치됨으로써 우리나라는 웹기술과 관련된 표준화 활동에서 국제적 입지를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TRI는 특히 이번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최근 인터넷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XML 및 웹 관련 기술의 국제표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산·학·연으로 구성된 표준화 포럼 등을 구성할 계획이며, 오는 4월에는 W3C 대표들이 모두 참석하는 기술 세미나 및 사무국 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기식 사무국장은 “W3C가 차세대 웹기술의 표준화와 관련해 국가적인 대응책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