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시장 `지각변동` 예고

 그동안 제한적인 시장수요에도 불구하고 출혈경쟁을 감수해왔던 신용카드조회(VAN) 업계가 협의체 결성을 통해 공동의 활로를 모색한다. 이는 지난해 이후 주요 VAN업체들간의 꾸준한 협의끝에 나온 공감대로 향후 VAN시장은 물론 금융·지불 관련 정보서비스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케이에스넷·나이스정보통신·KOVAN·KIS정보통신 등 선두 5대 VAN사들은 최근 사장단 차원에서 협의회 결성에 합의하고 이달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한 뒤 다음달초 공식 창립식을 갖기로 했다. 5대 VAN사들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80%선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이들의 공동대응이 가시화할 경우 기존 시장질서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협의회 결성에 합의한 5개 VAN사들은 우선 지금까지 불공정 계약관행에 시달려왔던 신용카드사들과의 거래관계 개선에 가장 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업계는 신용카드사들의 계속되는 수수료 인하 요구와 각종 불평등 계약관계에 대해 공동대응으로 권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업계의 관행이었던 가맹점 모집에 따른 리베이트, 무상단말기 제공 등의 영업질서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협의회는 60만개에 육박하는 가맹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 다양한 신규사업을 함께 모색함으로써 그동안 수수료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등 보다 공세적인 협력모델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점차 거세지는 신용카드사 및 가맹점의 수수료 인하 요구와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시장잠식 압박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나이스정보통신 남상규 이사는 “신용카드사와 가맹점의 틈바구니에서 제살깎기식 영업에 안주해왔던 기존 관행을 근본적으로 탈피해보자는 공감대가 마련됐다”면서 “서로 머리를 맞대 VAN업계의 새로운 생존전략도 함께 고민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