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멀고 일본은 가깝다.’
WTO 가입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종합상사들이 중국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중국 판매법인 설립’ 등 중국 시장 공략 계획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였지만 이렇다 할 사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본 시장을 염두에 둔 사업이나 한일 월드컵을 이용한 신규사업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대표 정재관 부회장)는 최근 스포츠 마케팅 및 문화사업을 벌이는 ‘현대스포츠인터네셔널(HSI·대표 윤지운)’을 분사시켰다. 일본 H사와 공동으로 설립한 HSI의 첫 사업은 월드컵 유치캠프. 남해시와 공동으로 우리나라에서 16강전을 치르는 덴마크 선수단 및 관람객에게 행사 기간에 숙박과 관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현대상사는 HSI를 월드컵 유치캠프 경험을 살려 프로축구 및 야구, 고교야구 등 스포트 마케팅과 자동차 경주사업, 일본 스모 등 스포츠 이벤트를 벌이는 등 전문스포츠마케팅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SK글로벌(대표 김승정 부회장)은 전략사업본부 산하에 일본팀을 만들었다. 사내 ‘일본통’ 을 선별해 만든 이 팀은 회사 내 대일 업무를 기획하고 지원한다. SK글로벌의 자회사인 해외쇼핑몰 위즈위드의 일본 및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에 거점을 만드는 일, 현재 추진 중인 국제물류사업 모두 일본팀이 한몫했다.
SK글로벌 관계자는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기업에 대한 일본 기업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며 당분간 ‘일본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