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보안·디지털 위성방송 관련주들이 올해 코스닥시장을 이끌 ‘빅3’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들은 시장확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형성된 테마주라는 그동안의 오명을 씻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업황 및 실적개선이 이뤄지며 코스닥시장의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들어 정부 및 민간투자가 가시화되고 수요까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에서 업황이 가장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테마들이다.
또한 이들 테마내에 시장 선두업체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시가총액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개별 소테마에서 벗어나 시장을 이끌 대형 테마로 부각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구축해가며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 타깃이 되고 있어 거래소 및 해외 증시를 뒤쫓아 가는 코스닥시장의 한계까지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지난해 경기위축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성장을 지속해 일찌감치 실적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이렇듯 성장성 및 수익성이 부각되자 코스닥등록기업들 중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하는 기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엔터테인먼트를 사업목적에 추가하거나 변경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만 봐도 시장내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올해에는 CJ엔터테인먼트 등 영화 관련 선두업체의 입성으로 영화 관련주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으며, 콘솔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돼 수익원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코스닥등록 선두업체들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간 수직계열화가 이뤄지고 있어 이들 업체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수익성 증대로 주식시장에서의 입지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올해 엔터테인먼트 테마가 급부상할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주들의 본격적인 상승시기는 월드컵이 끝나고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보안주=올해 보안주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의 본격적인 시행이다. 올 1분기 안에 주요 정보통신 기반 시설의 규모가 결정되면 본격적인 컨설팅 비즈니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컨설팅이 일단락되는 상반기 이후에는 솔루션 판매가 이뤄져 보안시장이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올해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 의한 시장규모는 1200억∼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또한 침입탐지시스템(IDS) 제품에 대한 K4인증이 크게 늘어나면서 IDS시장의 확대와 함께 가상사설망(VPN) 제품을 통합한 통합보안 솔루션 제품 시장의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가시화도 보안주의 부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해외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인데다 소프트포럼, 이니텍 등이 포함돼 있는 PKI 솔루션 분야에서 아시아를 주도하는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김희연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보안주들의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최근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한 하드웨어 관련주들의 상승세 이후에 보안주들의 상승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선두업체들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위성방송 관련주=디지털 위성방송 관련주 중 최근들어 가장 급부상하고 있는 종목은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등 셋톱박스주들이다.
특히 휴맥스는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어 가장 유망한 실적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셋톱박스 업체들의 부상은 디지털위성방송 초기에는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방송이 병행됨에 따라 기존의 아날로그 TV에 연결해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의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 역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다.
이밖에도 한빛아이앤비, 미래티비 등 중계유선방송사업자(SO)들까지 디지털방송의 수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디지털 위성방송 관련 시장의 이러한 성장세가 최소 200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동반한 공격적인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테마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들 테마가 올해 주식시장의 최대 화두인 실적 및 업황 개선의 선두주자로 꼽히며 코스닥시장의 매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며 “특히 실적개선이 가시화되는 하반기를 전후해 급격한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매수는 삼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종목별로 실적개선 속도 및 강도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개별 업종의 대표주들 위주의 투자전략이 유효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