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제통상 현안 집중 논의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전 9시 10분 청와대 대정원에서 10여분간의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90분간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 관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문제와 함께 경제통상 현안이 깊이 논의됐다.

 부시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미 상호교역 활성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지난 4년간 이뤄진 해외투자 규모에 깊은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이 열린 시장, 자유국가임을 증명해주는 것” 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단골 통상 현안인 자동차 교역불균형 문제를 제기하며 관세율의 대폭 인하가 필요하다는 점과 한국 내 유전자변형(GMO)식품 표시제도 완화 등을 요구했다.

 김 대통령은 미국의 한국산 철강수입 제한조치 철회 등을 요구하는 한편 한미투자보장협정(BIT) 체결을 위해 양국이 조속히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 정상은 기본적으로 양국이 양자 차원에서의 경제통상 관계를 계속 확대·발전시키는 것이 양국 모두의 국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WTO 도하 아젠다 등 다자차원 협력관계를 한층 심화시키기로 했다. 국제적인 룰에 따라 통상문제가 협의되고 해결돼야 한다는 데도 동의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