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체들 가입자 유치戰 재연

 

 이동통신 업체들의 신규가입 유치경쟁이 다시한번 불붙었다.

 지난해말 전면적인 보조금 폐지로 소강상태에 있던 이동통신 업체들의 신규 가입 유치경쟁이 지난주 설연휴를 전후로 달아오르고 있으며 용산과 테크노마트 등의 대형 이동통신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는 보조금도 다시 등장했다.

 현재 테크노마트 일선 KTF 판매점에서는 출고가 38만5000원인 삼성전자의 SPH-X3500단말기를 32만5000원에 판매한다. 그러나 전산상 기입금액은 38만5000원으로 기입하고 차액 6만원은 그 자리에서 고객에게 현금으로 돌려준다.

 LG텔레콤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단말기에 대한 대폭적인 가격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가입비 면제라는 조건을 내세우고 신규가입 유치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 일선 판매점에서는 출고가 52만8000원인 삼성전자의 SCH-X250단말기를 판매할 때 가입비 6만8000원은 불문에 부치고 출고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동통신 대리점 관계자는 “올해들어 처음으로 사업자들이 6만원에서 15만원에 이르는 지원금을 실어주고 있다”며 “지원금을 받은 대리점들은 판매점에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판매점과 대리점들이 신규가입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포화상태에 달한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를 두고 사업자간 고객 뺏어오기가 시작됐기 때문으로 매장 관계자는 분석했다.

 타 사업자의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서는 보조금을 실을 수밖에 없고 한 사업자가 보조금을 실으면 타 사업자도 연쇄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자사 고객이라도 신규로 전환함으로써 장기사용에 따른 요금할인을 삭제하고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첨가할 수 있는 등 사업자의 수익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들어 신규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3년 이상 011을 사용한 고객의 경우 신규가입보다 장기사용에 따른 요금할인(5%)을 받을 수 있는 보상판매를 하는 것이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판매점에서는 가입비면제라는 것을 명목으로 신규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대리점 업계는 이번 신규가입전은 신학기를 앞둔 전초전에 불과하며 오는 3월부터는 신학기 신규가입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