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에 이어 특허기술까지 명실상부한 세계 1위를 노린다.
21일 홍콩의 영자지 차이나포스트가 지난해 미국내 TFT LCD 특허 등록현황을 업체별로 조사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가 각각 4위(102건)와 7위(82건)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일본 업체를 제치고 세계 TFT LCD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으나 기초기술은 일본에 비해 취약하기 짝이없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특히 한국은 특허기술의 경연장인 미국내에서 특허 등록건수가 일본에 한참 뒤지는 것으로 추정돼왔다.
LG필립스LCD는 “보도에 나온 우리의 특허 등록 건수가 도시바와는 거의 차이가 없으며 실제 등록 건수보다 적게 집계된 것”이라면서 “생산규모면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한 한국이 원천기술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또 2∼3년 정도 걸리는 특허 등록의 특성상 이번 순위는 98년과 99년에 출원한 특허를 중심으로 한 것이며 2000년대 이후 국내 업체의 특허 출원이 급증했고 기술개발 속도도 빨라 앞으로 몇년 안에 일본 업체들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212건의 특허를 보유한 일본 샤프가 차지했으며 히타치(158건)와 도시바(105건 )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세미컨덕터에너지연구소와 캐논이 94건, 89건으로 5위와 6위에 올랐으며 세이코엡슨은 74건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8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세계 LCD 시장의 중심지인데다 기술 보호가 강해 미국내 특허 등록 건수는 기술력은 물론 사업능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작용된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