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게임배급사인 비방디유니버설인터랙티브(이하 비방디)가 한국내 연락 사무소 개설을 구체화하고 있어 ‘대한 직할체제’ 구축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비방디는 국내 파트너 업체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명분 아래 이르면 이달 말이나 3월 중순께 한국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방디는 이를 위해 현재 연락사무소 책임자와 사무실을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빛소프트·써니YNK 등 국내 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국내 진출을 꾀해 온 비방디의 대한 진출전략이 ‘직할체제’로 바뀌는 게 아니냐 하는 강한 추측을 낳고 있다.
특히 비방디는 올해부터 그동안 주력해 온 PC게임 배급에서 탈피, 비디오 콘솔 게임 및 온라인 게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어서 단순히 연락사무소 개설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지사 설립 등 보다 공격적인 방향으로 대한 전략이 선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직할체제 신호탄=비방디는 대한 진출 프레임에 따라 한국 연락사무소를 이르면 이달 말 개설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방디는 연락사무소 개설 배경으로 한빛소프트·써니YNK 등 국내 파트너 업체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해 파트너 업체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말 그대로 본사와의 연락을 주고 받는 하나의 ‘핫라인’을 개설할 뿐 게임 유통이나 마케팅 등 직접적인 활동에는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락 사무소는 ‘대한 직할체제’ 구축을 위한 신호탄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그동안 외국 게임업체들이 국내 진출과정에서 연락사무소라는 어정쩡한 조직을 만든 경우가 없을 뿐더러 굳이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만을 위해 별도의 조직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에 별도 조직을 만든다는 것은 비방디가 어떤 형태로든 국내 게임산업에 ‘입김’을 불어 넣기 위한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비방디가 연락사무소 책임자로 국내 게임업계를 꿰뚫고 있는 인사를 내정키로 한 데 대해 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비방디는 그동안 EA코리아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모씨와 또 다른 인사를 연락사무소 책임자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방디코리아 설립될까=비방디가 국내에 ‘비방디코리아’를 설립할 개연성은 업계의 정황을 놓고 볼 때 매우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비방디는 올 하반기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 콘솔 게임기 X박스가 국내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X박스용 타이틀을 국내에 유통할 예정이고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을 겨냥한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이르면 내년부터 서비스한다는 일정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안겨주고 있다.
PC게임만 유통할 경우 국내 파트너에 일임할 수 있겠지만 콘솔·온라인 등으로 영역이 확장됨으로써 현지법인을 설립하지 않고서는 관리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은 비방디의 대한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비방디가 한국 연락사무소를 통해 적절한 시장 진출 시기를 엿보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