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도 e트레이드로 수출한다.’
최근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수출 활성화의 대안으로 떠오른 전자무역을 이용해 국내 최대 콘돔수출을 달성한 업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무역 e마켓플레이스 이씨플라자(대표 임승택 http://www.ecplaza.net)는 지난해 총 매출 70억원 가운데 50억원을 콘돔수출로 올렸다.
50억원 어치의 콘돔을 컨테이너로 환산하면 연간 약 150대 분이며 월 평균 12대(약 300만개)다. 콘돔 단일품목으로 보면 세계 최대규모의 물량이 이씨플라자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이 회사의 콘돔수출은 UN산하기구인 UNFPA(United Nation Population Fund·유엔인구기금)의 피임용기구로 납품되며 주로 방글라데시, 탄자니아 등 저개발국가로 공급되고있다.
콘돔제작사도 아닌 이씨플라자가 UNFPA 최대 수출업체가 된 것은 e트레이드를 기반으로한 ‘중계무역’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수출방식은 신용장(L/C)을 통한 수입과 전신환송금(T/T)을 통한 수출이 혼합된 중계무역이다. 우선 UNFPA의 오더를 받으면 중국의 콘돔 제조업체를 수혜자로 신용장을 개설한다. 이후 중국 제조업체가 UNFPA에서 지정한 저개발국가에 물품을 운송하게 된다. 이때 선적서류는 이씨플라자로 건네지고 이는 다시 UNFPA로 송부된다.
선적서류를 확인한 UNFPA는 구매대행사에 전신환송금하고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 다시 이씨플라자에 들어오면 거래완료 된다. 중계무역의 특성대로 중국에서 수입해 미국에 수출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 사업은 대외무역법에서의 전자무역 정의처럼 무역과정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혼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초 거래성립은 국제 입찰사이트를 통하며 정기적인 중국 신용장 개설은 모회사인 KTNET의 XML/EDI를 통해 개설돼 세계은행간 금융결제망인 ‘SWIFT’로 중국에 전달된다.
이 회사 김근호 이사는 “이 모든 업무가 전담직원 1명으로 가능한 것은 e트레이드의 효율성이 새삼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