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용자용 제품에 주력하던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기업용 솔루션 시장진입을 꾀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PC용 제품에 주력하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최근 기업용 솔루션 시장진입을 위해 제품개발과 조직변화를 하고 있다.
이처럼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제품 단가가 낮은데 비해 마케팅 비용은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
패키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응용해 솔루션을 만들고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시장 영업력을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운 마케팅 정책으로 보완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글과컴퓨터(대표 김근)는 올해 초 신임 김근 사장이 취임하면서 “패키지 판매와 인터넷 사업에 치중하던 과거와 달리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기업용 솔루션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말 출시한 교육용 멀티미디어 저작툴인 ‘한글 플러스 GVA’와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문서통합 솔루션인 ‘한글 플러스 PDF 5.0’ 등 두 제품의 영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미 두 제품은 각각 2000여개와 5000여개가 팔리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 솔루션 판매뿐 아니라 아래아한글을 이용한 시스템통합 사업도 펼치고 있다. 현재 국회사무처에서 발주한 국회회의록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한 상태다.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기업시장용 솔루션으로 전체 매출목표 400억원의 4분의 1에 가까운 95억원을 벌어들이겠다는 각오다.
홈페이지 제작 소프트웨어 나모웹에디터 사업에 주력하던 나모인터랙티브(대표 박흥호)는 최근 기업용 솔루션 개발 및 영업, 마케팅을 전담할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부문장으로 새롬기술 출신의 조성근씨를 영입했다.
이 조직은 다음 달 출시될 PDA 솔루션인 ‘핸드스토리’와 지식관리(KM)의 일종인 ‘비전원’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나모인터랙티브는 검색엔진 ‘딥서치’와 웹 기반 콘텐츠 제작 솔루션 ‘액티브 스퀘어’에 두가지 신제품을 더해 네가지 기업용 솔루션을 갖추게 됐다.
나모인터랙티브는 지난해 78억원의 매출 가운데 7억원에 그친 기업용 솔루션 분야 매출을 올해는 100억원 매출 중 3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개인용 백신 업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을 갖춘 통합보안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버용 백신 제품의 라인업을 갖췄고 올해는 기존 백신 기술에 침입탐지시스템(IDS), 공개키기반구조(PKI), 가상사설망(VPN) 등의 보안기술을 통합한 통합보안 솔루션을 2분기께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최고의 공개 소프트웨어로 평가받는 알집’ 개발사인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는 최근 유통 통합 관리 솔루션인 ‘비주얼 포스 2000’을 개발하고 온라인패스와 제휴를 통해 물류솔루션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개인정보관리 소프트웨어 업체로 알려진 엔드리스레인(대표 우정출)은 아예 패키지 소프트웨어 사업을 정리하고 그룹웨어로 방향을 바꿨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