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업협동조합 정명화 신임이사장

 “한 개 조합에서 한 개 품목만을 수의계약할 수 있도록 단체수의계약제도가 강화되는 등 주위환경의 변화가 많은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21일 열린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 정기총회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정명화 텔코전자 사장(56)은 “단체수의계약제도 강화와 이에 따른 감시기기조합 분할, 전 이사장의 임기도중 사퇴 등 민감한 사안이 많은 시기인 만큼 회원사들의 최대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환경변화에 따라 향후 2, 3년이 단체수의계약제도는 물론 조합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정 이사장은 “수의계약 참가업체의 폭을 넓혀 업체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수출사업·전시회사업 등 기타 사업을 강화해 수의계약 불참업체들도 만족할 수 있는 조합경영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단체수의계약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운용규칙을 철저히 적용해 잡음의 소지를 없애는 한편 참여업체의 주의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 간담회 및 세미나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정 이사장의 복안이다.

 정 이사장은 또 올해 회원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해외사업단 파견사업을 6회 진행하며 해외 부품전시회도 계획하는 한편 정부가 부품소재 육성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도 나서는 등 조합의 활동을 활발하게 이끈다는 생각이다.

 “조합도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회원사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 이사장은 아울러 “부품업체 중심의 700여개 회원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고 업계도 각자의 이해 때문에 참여의지가 부족해 조합과 회원사간의 의사불통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합의 문턱을 낮춰 회원사가 언제든지 애로사항을 말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조합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 이사장은 부품업계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대책으로 “산자부, 중기청, 부품연구원 등 정부 유관 단체에서 시행하는 연구 프로젝트에 회원 부품업체의 참여율을 높여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부품업체의 해외 틈새시장 개척을 위한 세일즈단 파견 등의 사업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대북경협사업에 대해서는 “7개 업체가 대동강 공장에서 임가공을 하고 있는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면서 더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 기본입장이지만 남북·북미 관계를 주시해야 하는 만큼 조심스럽게 진행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현재 개성공단 진출을 희망하는 수십개 업체들의 신청을 받아 놓았지만 대북사업의 특성상 주변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

 <글=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사진=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